살아나는 학교 신나는 아이들 - 선구적 교육혁신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밀턴 첸 / 타임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가 한국 교육을 부러워한다고 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때 이 사람, 정말 한국 교육에 대해서 알고 하는 말이야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리고 코웃음을 치고 말았는데...

 

이 책에도 가끔 한국 교육에 대해서 나온다. 교사의 질을 이야기할 때, 한국의 학생들은 상위 5%이내에 들어야 교육대에 진학한다는... 수치로 보면 너무도 자랑스러운, 그러나 내막을 알고나면 너무도 씁쓸한...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이 당연한 말을 우리는 너무도 무시하고 있지는 않았던가 하는 생각을 한다. 외국에서 말하듯이 상위 5%안에 드는 뛰어난 학생들이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대나 사범대에 가는데, 그 중에서도 임용고사라는 시험을 통과한 학생들만이 교사로 임용이 되는데, 우리나라 교사들의 수준이 뛰어나다고 말하는 사람이 누가 있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우리나라 교육은 학원에 넘기고 학교는 탁아소나 친구들 만나는 사교의 장소밖에 되지 않는다는 자조 섞인 소리가 나오고, 교사는 결국 아이들을 특정한 시간까지 맡아두었다가 별다른 사로 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맡은 보모이지 않은가 하는 소리가 넘쳐나고 있는 이 나라 교육을 부러워하다니...

 

미국이나 우리나 교육개혁에 대한 목소리는 높은데, 실효성을 거둔 교육정책은 없나 보다. 이 책을 보니 미국도 벌써 20여년 전부터 교육개혁의 목소리가 높았고, 또 방법론도 많이 제기되었나본데, 현재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을 이끌고 있는 대통령의 입에서 한국을 본받자는 말이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그 많은 미국 유학파들에 의해 미국교육을 따라가야 한다고, 배우자고 하는 소리가 드높은데 말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북유럽이나 또는 일본의 배움의 공동체에 관심이 많다면 교육정책입안자들은 미국식 자유경쟁교육에 더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형편 아니던가?

 

그래서 오로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추구하고, 그것으로 평가를 하고, 교사나 학교를 순서지우고 차등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가? 전국의 학교들을 줄세우기 위해 일제고사를 보고 말이다. 또 이 결과를 가지고 학교 평가를 하고 있으니... 세상이 참...

 

이런 미국에서 오래 전부터 교육개혁에 대해 나온 주장을 알기 쉽게 정리해서 낸 책이다. 단지 미국만이 아니라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는개혁에 대한 방향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찌보면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 어찌보면 쉬운 일인데... 사실 진리는 단순함 가운데 있지 않은가.

 

6가지 처방을 내리고 있다. 처방이라기보다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고, 그렇게 한 결과들이 성공적이었음을 사례를 제시하며 보여주고 있다.

 

처방은 별 게 아니다. 사실 교육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해봤을 그러한 처방들이다. 다만 이를 얼마나 뚝심있게 밀고나가느냐다.

 

. 학습에 대해 좀더 현명하게 생각하라.

. 진정한 학습과 참 평가를 실시하라.

. 최신 도구를 학생에게 주어라.

. 언제, 어디서나 배울 수 있게 하라.

. 교사, 전문가, 학부모는 서로 협력하라.

. 디지털 학습자들을 생각하라.

 

다 옳은 말이다. 옳은 말이기에 실천해야 하는데... 왜 아직도 미국에서도 이 일이 실천되지 않았을까 의문을 던져 본다. 무언가 걸림돌이 있다는 얘긴데... 그 걸림돌이 무엇일까?

 

교사일까? 아니다. 이 책에서도 아니라고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처방에 앞서 무엇보다도 교사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교사들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리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교육을 하더라도 교사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관계를 맺어줄, 사람으로서 격려를 해줄 온기를 지닌 교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안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교육 주변의 환경이 뒷받침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첨단 기술의 시대에, 교육은 시대를 뒤따라가지 말고 시대를 앞질러가야 한다고 하는데, 학교 현장에 들어온 기술기기들은 이미 한물 간 것들이 많다. 그것도 달랑 교실에 한 대씩.

 

이 책에서는 학생 한 명당 컴퓨터 한 대씩은 주어야 한다고 하는데... 예산 타령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투자라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약간의 투자라고 하는데...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것을 실현한 주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너무도 멀게 느껴지는 얘기다.

 

예산과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 관료들의 행정편의주의 등등 여러가지가 아직도 교육개혁을 부르짖게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늘 남탓만 할 수는 없는 일. 이 책에 나온 말대로 좋은 것들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번져 나간다고 한다.

 

교육개혁은 결국 교사들로부터 시작하여 학생들로, 그리고 학부모들로 번져가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현장에서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교사들을 격려해야 한다. 그들로부터 교육개혁은 번져나갈테니 말이다.

 

이런 과정을 조급해 하지 말고 길게 여유를 가지고, 또 믿음을 가지고 지켜보는 자세를 우리들이 지닌다면... 교육개혁은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언젠가는 우리 눈 앞에 확 나타나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러면 이책의 제목처럼 "살아나는 학교, 신나는 아이들"이 될테고, 우리나라는 행복이 넘치는 나라가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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