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편지 - 약혼녀 펠리체 바우어에게 카프카 전집 9
프란츠 카프카 지음, 권세훈 외 옮김 / 솔출판사 / 2002년 11월
구판절판


한 사람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을 억제하기엔 외부 세계는 너무 작고 너무 솔직하고 너무 정직합니다.-83쪽

얻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사람들은 이 회전하는 지구 위에서 더 많이 두려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84쪽

임의적인 것도 필연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93쪽

갈망은 절망감에서 나온 것입니다. -106쪽

평온함과 강함은 불안과 허약함이 필요로 하는 곳에 머물러야 할 운명인 것 같습니다.-124쪽

최고의 것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135쪽

낯선 사람들과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만족스런 첫 결과는 - 순간적인 만족이긴 하지만 - 영원히 강요된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손가락 끝까지 부여받은 책임감의 대부분을 잊어버린다는 사실입니다.-156쪽

그대가 있다 해도 나는 내 소설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 글쓰기를 통해 나는 삶을 붙들고 있고 그대가 서 있는 배를 붙들고 있으니까요.-279쪽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과도하게 열어놓는 것을 뜻합니다. 인간적인 교제에서 마음을 극도로 열어놓거나 헌신을 할 때는 자신이 그 안에서 길을 잃어버린다고 느끼게 됩니다. -311쪽

기호는 항상 존재하게 마련이지요. 모든 것은 기호로 채워져 있지만, 우리는 기호와 마주칠 때에만 알아차릴 수 있지요.-338쪽

"그녀 없이는 살 수 없지만 그녀와 함께도 살 수 없다."-500쪽

결혼이 요구하는 것은 인간적인 일치, 즉 모든 의견들의 근저에서 이루어지는 일이입니다. 이러한 일치는 검증할 수 없고 느낄 수만 있으며, 따라서 인간적인 결합의 필연성입니다. 이것으로 인해 개인의 자유는 조금도 방해받지 않습니다. 개인의 자유는 우리들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필연성이 없는 인간적인 결합에 의해서만 방해받습니다.-530쪽

나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는 다른 그 어떤 것도 아니며 그럴 수도 없습니다.-595쪽

나를 방해하는 것은 실제적인 사실이 아니라 극복할 수 없는 두려움, 즉 행복에 대한 두려움이며 더 높은 목적을 위해 나를 괴롭히는 욕망과 명령입니다.-615쪽

손실을 뚜렷이 의식하면서 결혼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내가 유일하게 바라는 결혼생활에서는 아내와 남편이 인간적인 본질에서 서로 동등해야 통일성 속에서 자립적이 될 수 있습니다. -641쪽

인간은 그 현재 모습을 받아들이거나 현재의 모습대로 내버려두어야 합니다. 인간을 변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기껏해야 본질을 방해할 뿐이지요.인간은 무언가를 끄집어내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을 만큼 개별적인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것은 하나의 전체입니다. 그대가 한쪽 끝을 잡아당기면 그대의 의지와는 달리 다른 쪽 끝도 움찔하고 움직입니다. -643쪽

직접적인 경험은 전체적인 조망을 방해합니다. -658쪽

칼은 단지 앞쪽만 찌르는 것이 아닙니다. 돌아서 뒤쪽을 찌르기도 합니다.-90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