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 받은 후보는 대선 후보로 등록한 후보 중 단 세 명.
나머지 후보들은 자신들을 알릴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다. 많이가 아니라,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세 후보는 세 번의 지상파 방송을 통해 공개 토론회를, 그것도 황금 시간대에 하는데, 나머지 후보들은 이런 기회를 한 번 정도밖에 갖지 못하며, 또한 뉴스를 통해서도 이들 군소 후보에 대해서는 들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
같은 대통령 후보인데, 국회의원을 어느 정도 배출한 정당 후보냐, 또는 여론조사 결과 어느 정도의 지지율이 있는 후보냐에 따라 초청되기도 하고, 관심을 받기도 하는데...
결국 소수자들은 이러한 관심에서 배제가 되니 자신들을 알릴 기회도 거의 얻지 못하게 된다.
기회 균등.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 대선인데...
여기에 세 후보 중 이정희 후보는 토론회에는 초청이 되어 참여하고 있지만, 뉴스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 이정희 후보의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에서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건 그렇다치고, 어제 대선 토론회. 이게 두 번째인데... 경제 분야에 대한 정책 토론회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어제 한 토론회를 정책 토론회라고 할 수 있을까?
도대체 이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히 알 수 있었을까? 아무리 들어도 추상적이고 개괄적인 내용만 이야기가 되고 있고, 또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 있을 뿐...
더 나은 우리나라를 위해 어떻게 일하겠다는 자세보다는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자세가 앞섰다고나 할까?
하여 나름대로 이 대선토론회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그것은 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놓고, 후보들이 이야기할 때 어디에 해당하는지 찾아보면서 보는 것이었다.
어, 이거는 이 항목에 해당하네.. 이거는 이 항목과 비슷한데.. 하면서 보고 들으니...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쇼펜하우어의 이 책은 그야말로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이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의 논리학과도 다르고, 토론과도 다르다. 하지만 이 책에 있는 내용을 숙지한다면 상대방의 논지를 깰 수 있게 될테니 말이다.
설마 대선 토론회에 나온 후보들이 이 책을 보지는 않았겠지?
만약 봤다면, 그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