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 존 듀이에게 묻다 - 듀이 실험학교와 우리 혁신학교의 이론적 연결 뿌리
서용선 지음 / 살림터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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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교육이론은 우리에게는 참고서와 같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우리 현실과 동떨어진 것은 우리 실정에 맞게 재구성해야 한다.

 

듀이라는 교육학자, 아니 철학자라고 해야 하는 사람은 20세기 초반에 자신의 사상을 정립했다. 그의 사상은 크게 민주주의, 경험을 교육에 접목시켰다. 이는 지금 교육에도 필요한 덕목인데, 이것이 과연 잘 실현되고 있는가는 의문이 든다.

 

경험을 통해서 교육을 해야 한다는 말은 옳지만, 어떠한 경험이냐가 중요하다. 이것을 듀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이라고 얘기하는 듯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을 개인의 경험만으로 그치지 않고 집단 경험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은 어떤가? 우리는 사회과라는 과목이 있지만, 과연 학생들로 하여금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을 하게 하고 있는가 질문을 해보면 답은 아니오라고 나오게 된다.

 

사회과를 비롯하여 다른 과목들도 경험과는 거리가 먼 단순한 지식을 암기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기에 노동교육, 인권교육, 생명교육, 환경교육 등은 교육과정에만 존재하고 실제로는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듀이도 자신의 이론이 실제 학교에서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실험학교를 세우고 자신이 직접 자신이 이론을 실천한 것을 보면.

 

듀이의 이론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긴 한데, 도대체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 어떤 민주주의의, 어떤 경험을 학생들로 하여금 하여야 할까?

 

최소한 민주시민으로서 시민성이라고 갖추도록 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공허한 수사에 불과하지 않은가.

 

교사들이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명목하에 정치적 행동은 물론이고 발언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무슨 시민성 교육이 이루어진단 말인가.

 

시민성을 가르칠 수 있는 조건이 안되는 현실부터 고쳐야 한다. 입시로만 매진하는 교육 현실을 고치기 위해서는 조금 덜한 수업량, 더 많은 시간, 그리고 다양한 평가들, 교사 개개인에게 평가권과 교육과정 편성권을 주어야 한다.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야만 경험을 통한 민주시민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듀이의 교육철학은 한물간 교육철학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아직도 실현하고 있지 못한 교육철학이다.

 

이런 듀이의 교육철학을 혁신학교에서 하려고 한다. 일률적이지 않은 각 학교의 특성을 살려 교육을 이뤄내려고 한다. 여기에 듀이의 교육철학이 하나의 참고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듀이의 교육철학을 정리해서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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