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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읽는 시간 - 오래 시선이 머무는 66편의 시
권혁웅 엮음 / 문예중앙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사람을 알게 된다.
사람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사랑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사랑에 대해 알게 될수록 삶에 대해서 알게 된다.
사람과 사랑과 삶은 그렇게 연결이 된다.
사람과 사랑과 삶을 알면서 시를 알게 된다.
시에는 사람도, 사랑도, 삶도 모두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가 자신을 드러내기 이해 말을 사용한다.
말로 자신을 드러낸다.
말은 시의 아바타, 즉 시의 화신이 된다.
아바타는 하나일 수가 없다.
때와 장소에 따라 각기 다른 아바타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아바타는 화신일 뿐,
본질은 하나이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시를 읽으면서
자신만의 시로 시에 대한 의미를 덧붙이고 있다.
아바타로 아바타를 이야기하는데,
본질을 찾아가기 위해서
수많은 아바타를 보여주고 있다.
66편의 시.
사람도, 사랑도, 삶도, 그리고 시도
또다른 시를 배태하고, 여기에 사진까지도 합세를 한다.
그래서 시 읽기는 말의 뜻을 찾는다기보다는
사람을 찾는다고 봐야 한다.
시 읽기는 곧 사람 읽기다.
시는 그래서 '당신을 읽는' 행위가 된다.
차분히, 시간을 두고, 한 편 한 편
읽어보기 바란다.
시 속에서 나를 읽고,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