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 - 500년 미술사와 미술 시장의 은밀한 뒷이야기
피에르 코르네트 드 생 시르 외 지음, 김주경 옮김 / 시공아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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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눈이 호강할 수가.

 

책을 펼치면서 눈이 호강을 한다. 세상에서 비싸다고 알려진 그림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그냥 펼쳐지는 게 아니라,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서.

 

이것들이 어떻게 그려졌고, 누구의 손에 들어갔다가 경매시장에 나와 얼마의 가격을 받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글은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글보다는 그림이 최고다. 한 편의 글에 한 편 또는 두 편의 그림들이 실려 있으니, 비록 원본은 아니지만, 원본의 맛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도록 한 쪽을 그림이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그림의 실제 크기를 알려주고, 창작연대와 그리고 경매일까지 알려주고 있으니.

 

먼저 그림을 볼 일이다. 눈이 즐거워야 하지 않겠는가? 가격은 굳이 볼 필요가 없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작품들은 거의 다 100억이 넘기 때문에, 작품들의 가격이 실제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런 그림들을 소장하고 있는 사람들은 행복할까 생각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어떤 이는 돈의 액수보다는 그림이 좋아서 소장하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재산 증식의 목적으로 소장하기도 하며, 어떤 이는 과시용으로 소장하기도 하기 때문에, 소장자의 갖가지 이유를 추측해볼 필요는 없다. 다만, 이 그림들이 사라지지 않고 우리가 볼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면 된다.

 

많은 그림들은 미술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지만, 어떤 그림들은 은행의 금고 안에서 잠자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이지만 그림들을 비싼 순으로 실은 것은 아니다. 시대순으로 정리를 해서 실었으되, 작가들을 구분하여 한 작가의 작품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도록 고려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흐의 그림들 중에서 자화상이라든가, 해바라기 같은 그림은 없으며, 피카소의 작품 중에서도 많은 그림들이 실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다들 100억이 넘는 고가의 작품들임에는 틀림이 없고, 또한 그림으로써의 가치도 있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다루고 있음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여기에 100명에 가까운 미술가들이 나오고 있으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습작, 미켈란젤로의 습작도 나오고, 미술시간에 배웠던 마네, 몬드리안, 뭉크 등도 나오고, 현대 미술가인 워홀과 그와 동시대의 사람들도 나오고...

 

미술사에서 중요한 사람들이 한 번씩은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으니, 책 속에 보관되어 있는 작은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림에 대해서 사실, 왜 이것이 명작인가? 왜 이것은 이리도 비싼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설명을 들으니, 조금은 아주 조금은 그림에 대해서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으니, 마음에 드는 작가나 작품부터 살펴보고 읽어도 좋을테다. 또한 그냥 틈나는 대로 서가에서 빼내 들춰보아도 좋을테고...

 

눈이 읽는 내내 즐거웠다. 선명한 사진 덕이기도 하지만... 한 가지 이 책에는 그림들만 나오지는 않는다. 조각들도 나오는데, 조각들에 대한 사진도, 설명도 볼만하다.

 

덧글

202쪽의 로이 릭턴스타인의 오...올라잇이라는 그림이 있는데, 이 작가 릭턴스타인이 맞는 표기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아니 나에게는 리히텐슈타인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는데...외래어 표기법에 릭턴스타인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많이 쓰이는 리히텐슈타인이라는 이름을 괄호처리를 해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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