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을 보니 이런 기사가 실려 있다. 홉스봄이 아직 살아 있었던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건, 그가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역사책을 썼고, 번역도 많이 되어 있는데, 나는 읽은 책이 몇 권 되지 않았고, 또한 그의 책은 두껍고 값도 비싸서 선뜻 사기가 좀 그랬던 책이기도 했다.

 

다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정확하고 공정하게 평가하려고 했던 학자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연휴가 끝나고 온 신문에 그의 타계 소식이 실려 있다니... 내 젊은날, 영향을 준 학자들이 이제는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있단 생각에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으니...

 

나에게 깊은 감명을 준 그의 책은 무슨무슨 시대라는 제목이 붙은 그의 대표적인 책들보다는 작은 책이었던 "의적의 사회사"다. 그런데 이 책을 구할 수가 없다. 이제는 출판이 되지 않는지.. 여러가지로 생각할거리가 많은 책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작품이었던 "홍길동전"의 홍길동이나 "임꺽정"의 임꺽정을 어디에 놓아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단지 체제에 반항하는 부류에서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부류까지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이들이 단지 사회반항세력이 아니라 이들이 있음으로해서 사회가 조금씩 변해왔다는 것을 인식했었는데...

 

그러다 한 번 더 읽은 책이 "극단의 시대"다. 90년이 넘어서 나온 책. 우리는 극단의 시대를 거쳐 지금 여기에 있기 때문에 그 시대에 대한 고찰은 지금 여기를 인식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제 그는 격동의 시기를 지나 영면의 세계로 돌아갔다. 그가 이룬 업적들은 이 세상에 남아있을테니, 그가 편안히 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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