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다큐 - 우주비행사가 숨기고 싶은 인간에 대한 모든 실험
메리 로치 지음, 김혜원 옮김 / 세계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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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화성, 지구와 그래도 환경이 가장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행성. 우주에 생명체가 있다면 가장 유력한 곳이 바로 화성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우리는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화성인들을 외계인으로 등장시키곤 했는데...

 

지금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무인 우주선이 화성에 도착하여 화성을 탐사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인간의 과학기술은 엄청나게 발전을 했다. 아직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우리나라에서 로켓을 우주로 쏘아보내려고 하고 있는데... 나로호. 아직은 성공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 안으로 다시 도전을 한다니.. 물론 100퍼센트 우리나라 기술이 아니라 러시아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이지만, 첫걸음이 중요하니, 우선은 성공하고 볼 일이다.

 

미국은 벌써 화성을 탐사하고 있고, 러시아는 최초로 인간을 우주로 내보냈다가 귀환시켰으며, 중국은 우주선 발사를 성공시키고 있단 소식이 들리니, 아직 우리나라 우주공학기술은 멀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이 없는 우주공학, 우리의 드넓은 상상력이 필요한 우주공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몰두할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사람들이 나오기 위해서는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주공학기술이라는 최첨단 기술이 단지 응용과학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고, 튼튼한 기초학문의 바탕위해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 준비가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우주로 인간이 나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실험이 있었고, 투자가 있었으며,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생각해내고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고 있다.

 

달까지는 인간이 갔다 올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되어 있다지만, 그것을 화성으로 늘리면, 화성에 갔다오는 시간을 이 책은 약 2년을 잡고 있다. 2년 동안 사람들이 좁은 우주선에서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무엇일까?

 

우선 식량이다. 우리 인간은 단지 생존을 위해서만 먹지 않는다. 우리는 맛을 음미하기도 하고, 사교를 목적으로 식사를 하기도 한다. 우주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단지 살기 위해서만 먹으라고 하면 그것도 2년 동안을, 아마도 견디기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주 음식에 대한 연구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 음식과 더불어 인간이 배출해내는 분비물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력이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배설물을 처리해야 하는데, 2년 동안의 배설물은 엄청난 양이라고 한다. 그 양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와 그렇다면 배설물을 적게 배출하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일은 연결이 되고, 이 책이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오줌을 정화하여 물로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이 나오고 있으니, 이도 참...

 

또한 무중력 상태에서 인간의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할지 여부, 뼈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씻는 문제-이것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고 하던데-, 또 귀환하다 만약 사고가 났을 경우 탈출하는 문제, 도대체 시속 10000킬로미터가 넘은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우주선 캡슐에서 탈출을 하면 인간의 몸이 시속 10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날아간다고 하는데, 이 때 과연 인간이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실험, 그리고 인간의 성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 그것이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연구 등등

 

그냥 우주선을 타고 멋있게 갔다왔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우주인들이 멀미를 한다는 사실까지 이 책에는 나와 있다. 결코 우주여행이 낭만적이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인간은 화성에까지 가려고 한단다. 2년이나 걸리는 일. 아직은 2030년까지를 목표로 삼았는데, 투자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엄청난 돈이 든다고 하는데...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 소비한 5천억 달러 정도가 든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면서 화성에 갔다올 이유가 있는지... 이런 의문도 제기하고 있긴 하지만...

 

책에서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을 인용해 화성에 갔다오는 일이 의미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갓난아기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요?"(410쪽) 이 질문은 화성에 가려는 인간의 노력은 이제 갓 태어난 갓난아기와 같다는 뜻이다.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앞으로 그 아이가 자라면서 보여주듯이 우리 인간의 우주 탐사 노력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타난다는 뜻으로, 지레 포기하지 말자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을 때와는 다른 감흥을 준다. 세이건의 책을 읽으면서는 우주의 방대함에 황홀함을 느끼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러한 상상력을 현실에서 구체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무한하게 뻗쳐가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방법, 아니 만들어가는 모습을 생동감있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상당히 과학적인 내용일 거라 생각하고 전문가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하는데, 아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우주과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사실 이 책의 저자는 전문 과학자가 아니기에, 그녀가 지닌 의문은 우리가 지닌 의문과 비슷하기 때문이고,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여러 우주인, 과학자들과의 인터뷰 또는 자신이 직접 실험에 참가함으로써 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위대함은 현실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인간은 발은 땅에 딛고 있지만 머리는 하늘을 향해 있다. 이는 인간은 늘 또다른 세계를 꿈꾼다는 말이다. 꿈은 꾸되, 발을 현실에 딛고 있는 인간. 그래서 이 책은 우주에 대한 꿈을 꾸는 사람들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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