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혁명 1 - 학습부진 탈출편 뇌기반교육 교수과학 시리즈 1
에릭 젠슨 지음, 이찬승.김성우 옮김 / 교육을바꾸는책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수업을 잘하고 싶지 않은 교사가 있을까? 공부를 잘하고 싶지 않은 학생이 있을까? 자기 학교가 좋은 학교라고 소문내고 싶지 않은 교장이 있을까? 자신의 교육구가 좋은 교육구라고 자랑스러워하지 않을 교육감이 있을까? 자기 나라의 교육이 잘되었다고 자부심을 갖고 싶지 않을 교육부(우리나라는 교과부) 장관이 있을까? 교육에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대통령이 있을까?

 

답은, 없다. 다들 교육에 관해서는 좋은 소리를 듣고 싶어하고, 칭찬을 받고 싶어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게 잘 안된다.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뛰쳐나가는 학생들, 학교 가는 일이 하루하루 고역인 교사들, 오로지 더 좋은 자리만을 찾아 가고자 하는 교장들, 자신의 교육구가 너무도 방대해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을 잘 못 잡는 교육감들, 교육현실과는 동떨어진 정책을 펴서 여러 군데에서 지탄을 받는 교과부 장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말만 하지만, 교육 분야에 우선을 두지 않는 대통령. 이게 현실이다.

 

한 직장에서 10년, 20년, 30년 근무하다 보면 전문가로서 인정도 받고, 자부심도 느끼게 된다는데, 우리나라 교육현장은 오히려 나이 든 교사들을 무능하다고, 아이들과 맞지 않는다고 배쳑하고 있지 않은가.

 

또 학생들은 도대체 왜 배워야 하는지, 학교를 왜 다녀야 하는지 의미를 찾지 못해 마지못해 시간을 때우러 오고, 시간을 때우러 오다보니 학교에서 온갖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게 되고, 여기에 학생들은 더욱 학교를 싫어하고, 오직 학교란, 부모가 가라고 해서 할 수 없이 오는 곳으로 전락하고 말았지 않은가.

 

자꾸 부정적인 얘기를 하지 말자고 생각하면서도, 교육 문제만 나오면 부정적이 된다. 이러면 안되는데... 부정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스트레스는 다시 부정을 강화하니,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교육은 정말 가능성이 없어진다.

 

이렇게 하지 말고, 자그마한 긍정이라도 하나씩 찾아보자. 아니, 자그마한 긍정이 아니라, 엄청난 긍정이 숨어있을 수 있다. 그것을 아직 찾지 못했을 뿐. 어쩌면 찾으려고도 하지 않았을 뿐.

 

이 책은 이러한 긍정에서 시작한다. 더구나 요즘은 과학이 발달하여, 우리들의 뇌를 친절하게 보여주기까지 하지 않는가. 뇌에 기반한 교육을 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이렇게 하여 큰 성과를 거둔 학교들도 많지 않은가.

 

안된다. 안된다 하지 말고, 최신의 과학을 이용하자. 뇌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요즘 과학계의 정설 아닌가. 그렇다면 "넌 안 돼" 라는 말은 성립할 수가 없다. 뇌는 환경이나 자극에 따라서 충분히 변화가 가능하니 말이다.

 

특히 사회경제적인 요소로 인해 어릴 적 배우지 못한, 자세를 갖추지 못한 아이들에게, "넌 원래 그런 놈이야."라는 생각은 잘못되었고, "네가 이러는 건 지금까지 네가 이런 일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지금부터 해도 충분히 할 수 있어." 라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빈곤층 자녀들이 많은 학교에서, 힘들다, 힘들다만 하고 변화를 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던 점을 문제로 제기하고 충분히 할 수 있음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교사들이 학교 생활을 즐거워하고, 책임감을 지닐 수 있는 환경을 우선 조성해 주고, 이 교사들에게 뇌에 기반한 교수법을 알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지금 상태가 고정불변이 아니라, 교사가 하기에 따라서는 언제든 변할 수 있음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한다.

 

교사가 변하면, 변한 교사에 의해서 학생과 교사 간의 관계도 변한다. 서로 신뢰관계가 쌓이면 자연스레 학습에도 흥미를 갖게 된다. 이 때 교사가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충분히 지금까지의 퇴보를 만회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노력 중에 기억나는 것은 예,체능을 강화하라는 것, 그리고 심화학습을 하라는 것,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라는 것 등이다.

 

우라나라도 지금 예체능을 강조하고 있는데, 여건도 안된 상태에서 체육활동을 늘이라고 해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체육활동은 학생들에게 필요하고, 또 공부에 필요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미술과 음악 역시 학생들의 정서 뿐만이 아니라 학습에도 필수적이라는 것을... 또한 너희들 수준은 이 정도야에서 그치지 말고, 한 단계 놓은 학습을 하도록 유도하는 심화학습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하다보면 그보다 낮은 단계의 학습은 자연스레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도 갖게 되고.

 

빈곤층 학생들에게 필요한 일은 바로 이러한 자신감, 자존감, 그리고 할 수 있다는 희망, 무엇을 하겠다는 꿈 등을 지지하고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교 환경이다. 

 

하여 이 책은 뇌에 기반한 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뇌에 대해 복잡한 설명을 하지는 않는다. 단지, 예체능이 뇌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희망, 꿈, 긍정이 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한 단계 높은 학습이 뇌를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학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학급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보여주고 있다.

 

혁신학교가 유행하고 있는 이 때, 단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서 지금의 혁신학교에서 하는 일에, 이 책에 나온 방법들을 더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무조건 받아들이자는 얘기는 아니다. 이 책에서는 체육 시간 다음에 어려운 교과를 배치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했는데..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이것이 맞을까는 의문이다. 내 기억을 살피면 체육 시간 다음에 우리는 진이 빠져 그 다음 시간에 집중할 수가 없었는데 말이다. 단, 체육 시간 다음에 충분한 휴식 시간이 있다면 가능하겠단 생각은 들었다. 최소한 땀을 뻘뻘 흘렸으면 샤워는 하고 수업을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학교 환경이 개선이 된다면 이 책에서 말한 이런 내용은 타당성이 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늘.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좋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의 방법에 관한 책은 좋은 참고자료이다. 이것을 참고해서 교사들이, 교장들이, 교육감들이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맞게 변형하여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참고자료가 하나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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