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허깨비를 좇는 정치 - “뉴스 시스템이 흔들리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
W. 랜스 베넷 지음, 유나영 옮김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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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스를 보는 시간이 줄고 있다. 왜 보나마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이 방송이든, 저 방송이든, 거의 비숫한 내용으로, 그것도 화면도 거의 비슷하게 방송을 하고 있다. 뉴스가 아니라, 헌 소식, 진부한 소식이다.

엊저녁에 보았던 뉴스가 아침에 다시 나오기도 한다. 참.. 그래서 머리는 생각할 기회를 잃고 그냥 화면만을 보고 있다. 이런 일이 있었구나... 그랬구나

 

2

뉴스를 잘 안 보게 된다. 예전에 읽었던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의 내용을 마음에 새기고 부터는. 우리 몸의 대부분이 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안 좋은 일을 보거나 겪으면 이 몸이 깨지고 만다는 사실... 뉴스의 대부분이 폭력, 살인, 비리, 부정, 갈등이다. 이런 긍정적인 요소는 없나? 세상이 이렇게 안 좋았던가?

 

3

 뉴스를 보아도 보는 게 아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객관성 속에 포장되어 있는 정파성이 교묘하게 감춰져 있다. 분명 저 뉴스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저게 아닐텐데... 그들은 사실을 전달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지만, 은연중에 자기들의 관점을 나에게 주입하고 있다. 더 보다가는 생각을 하지 않은채 뉴스에서 전해주는 내용만 따라가고 말겠단 생각이 든다.

 

4

무슨 뉴스가 이래. 메인 뉴스라고 하는 뉴스에서도 온갖 잡탕 소식들이 뒤섞여 있다. 건강 소식에 나와야 될 이야기, 스포츠 소식에 나와야 될 이야기, 연예인 뒷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에 나와야 될 이야기들이 메인 뉴스에 떡하니 나온다. 허, 이런 그냥 이런 내용이나 소비하고 말라고? 이런 내용들이 많아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그것이 시청율에 반영이 되면 광고 수익을 더 얻을 수 있나? 그럼 공영방송은? 공영 방송이 만들어진 이유가 뭐지? 공영성, 그게 뭘까?

 

5

이 책, 참 두껍다. 그런데 내용이 흥미진진하다. 굳이 기자를 꿈꾸지 않아도, 언론비평을 하겠다고 마음 먹지 않아도, 우리가 늘 접하는 뉴스에 대해서, 뉴스의 숨겨진 모습에 대해서 이토록 철저하게 파헤친 책이 또 있을까 싶다. 물론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미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읽다보면 우리나라 상황과 너무나도 많은 부분이 겹쳐진다. 바로 지금 우리 언론의 모습이 이 책이 고스란히 나온다.

 

뉴스가 만들어내는 정치권력의 모습과, 그 뉴스로 인해 우리들의 사고가 어떻게 왜곡되고, 우리들의 행동이 제약을 받게 되는지 치밀하게도 밝혀내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소프트 뉴스를 보고 있는 동안에 정작 우리가 공적인간으로서 존재해야 할 의무를 잊게 되지 않았던가.

 

제주 올레길 사고를 뉴스에서는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러면서 세상에 대책이란 것이 감시카메라 설치다. 그 좋은 환경에... 올레길이 너무도 위험하다는 식으로 방송을 한다. 제대로 된 분석은 없다. 그냥 우리의 시각을 자극한다. 반면에 더 위험한 강정마을 소식은 다루지 않는다. 그냥 없는 일이 된다.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가? 뉴스는.

 

우리는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권력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권력을 볼 수 있어야 우리가 뉴스를 (이 책에서도 우리나라의 시민 뉴스로 오마이뉴스가 나온다) 만들어내고 통제할 수 있다.

 

6

이 책을 읽으며 그래도 뉴스를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보지 않으면 행위를 할 동기를 마련하지도 못할테니 말이다. 단 뉴스는 거대 언론사들의 뉴스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뉴스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언급한 그러한 행동 지침들... 명심하며 뉴스에 참여할 때 우리는 공적 시민으로서 행위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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