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사람들은 어린이날 하면 소파 방정환을 생각한다. 당연한 일이다. 완전한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던 어린이들을 온전한 사람으로 인식하게끔 한 사람이 방정환이니 말이다. 거기다 어린이날이 있게 한 사람 아니던가.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이 있듯이, 어린이는 우리나라의 미래다. 아니 우리들의 미래다. 그런 어린이를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소파 방정환 이후로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어린이가 정말 참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한 분이 이오덕 선생이다.
남에게 보이는 글쓰기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글쓰기가 진정 좋은 글쓰기라는 사실을 어린이들에게 부단히 알리려고 했던 분.
그리고 본인도 역시 어린이들이 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현장에서도 노력을 다했던 분. 방정환과 이오덕 같은 분들이 있어서 어린이도 온전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명심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이 화창한 오월, 아이들의 싱그러운 웃음을, 단지 어린이날만이 아니라, 계속, 그들의 삶을 통해 유지해 나갈 수 있게 어른인 우리들은 우리들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방정환의 글이나 이오덕의 책을 읽은 사람들은 아이들을 지금처럼 학원으로 학원으로 내몰지는 않을터다. 그래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원이 아니라, 바로 함께 있는 부모며, 동네 어른이며, 친구들이며, 그리고 우리들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이다.
오월 이 아이들의 웃음이, 멈추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