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없는 미래로 - 출구는 자연에너지다
이이다 데쓰나리 지음, 한승동.양은숙 옮김 / 도요새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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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에 관한 책을 계속 읽고 있는 중. 한 때의 관심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다는 생각으로 원자력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원자력 전문가처럼 과학에 정통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원자력에 대해서는 우리의 상식 수준에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수준에서 생각하면 된다.


그 중의 하나가 원자력이 왜 대도시에 건설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원자력이 청정에너지 발전이고, 안전한 운영을 할 수 있는 시설이라면 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고 필요로 하는 대도시에 건설하지 않는가라는 질문. 여기에 대한 대답은 뻔하다. 무언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오지에 건설하고 있고, 먼 거리에 있는 대도시에 에너지를 수송하기 위해 다른 부대시설이 또 필요하다는 답이 나온다.


한 때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기물 저장소를 건설하는 문제로, 핵폐기물 반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님비주의에 빠진 사람들이니, 지역이기주의니, 다른 사람의 선동에 넘어간 순진한 사람들이니 하는 말들이 있었다. 이 때 어느 지식인이(누군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게 원자력 폐기물 저장소가 안전하다고 하면 서울 한 복판에다 건설해라라고 한 적이 있었다. 다들 미친 소리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는데... 안전하다면 왜 서울은 안 되는지 누구도 설명하지 않았다. 아마도 다른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었겠지만.


이제는 원자력발전에 대해서 반대만 해서는 안 된다. 반대가 기정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지지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물론 대안을 제시하지 못 하더라도 우리 삶을 위협하는 발전은 하지 않아야 하지만 말이다. 원전 반대의 역사도 40년이 넘으니, 이제는 어느 정도 대안이 제시되고 있어야 하고, 또 그렇게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원전에 대한 대안은 이미 어느 정도 나와 있는 편이라고 해야 한다.


이웃 일본에서도 원전 말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그런 결과가 이번에 책으로 나왔다. 이미 실천하고 있고, 앞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어서, 원전에 대한 대안이 뭐냐 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이야라고 제시해줄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다.


제목은 “원전 없는 미래로”라고 하지만 작은 제목이 “출구는 자연에너지다”이다. 즉 자연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에너지로 발전을 하면 우리에게도 지구에게도 모두 좋은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연에너지, 생소하다면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는 오래된 미래처럼 이미 오래 전부터 인류가 사용하던 에너지다. 이를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과 연관지어 더욱 발전시킨 것이 자연에너지 발전이다.


태양력, 풍력, 지열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원천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방법. 이미 몇 십년 해오고 있으며, 또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많기에 충분히 실현가능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발전을 부안 쪽에서 하고 있다고 들었고, 상당히 성공적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만큼 자연에너지는 앞으로 우리가 발전시켜나가야 할 에너지이고, 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자연에너지에 대한 오해에 대한 반론으로 시작하여, 자연에너지의 역사, 그리고 일본에서의 실천 등을 자세하게 담고 있어, 우리나라에 적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는 내용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각 정당들의 강령에 자연에너지에 대한 정책이 들어가게 압력을 넣어야 한다. 


다른 나라처럼 새로운 건물을 지을 때 태양광 발전을 의무로 한다든지(서울에 있는 고층빌딩들에 태양광 시설을 한다면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주택을 지을 때는 단열에 신경을 써서, 스웨덴처럼 난방을 하지 않아도 겨울에도 견딜 수 있게 한다든지 하는 방안을 지역 조례로 제정해서 실시한다면, 동시에 하지 않아도 자연에너지를 이용하는 마을들이 점점 늘어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에너지는 결코 거대 산업이 되면 안 된다. 이는 지역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에서부터 시작한 자연에너지 사업은 대체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렇게 지역에서부터 시작한 자연에너지 발전이 점점 확산되는 구조로 가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원자력에 의존하는 모습은 점차 사라지게 되고, 환경도 점점 좋아지게 될 것이다.


여기에 우리의 생활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 책의 말미에 있듯이 우리는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지 않았던가 되돌아봐야 한다. 우리의 삶에서 에너지 효율만 높여도 우리들이 희생하지 않고도 더 적은 에너지로 더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는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원자력 르네상스라고 하는 이 시대, 다른 나라들은 원자력 르네상스를 포기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 책에도 나와 있듯이 정부 스스로 포기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그렇다면 정부가 포기할 수 있게, 다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 제시 방법은 자연에너지에 있고, 자연에너지 사업은 기존 기득권을 가진 사업체들과 꼭 상반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기존 업체들과도 충분한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함께 한다면 자연에너지로 우리의 생활을 영위하는 일은 먼 나라 일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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