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엄청나게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직 후보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말, 저 말이 나오고...
그 말들 중에서 우리 가슴에 다가오는 말은 얼마나 되며,
또 그 말들 중에서 현실에 자리잡고 자신을 실현할 말들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말들은 허공 중에 떠돌다가 사라져버리고 말텐데...
너무도 많은 말, 말, 말들
진실은 사라지고 말만 남은 상황이 되지 않나 싶기도 한데...
이럴 때 시를 읽어 보자.
최소한의 말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는.
자신과 세상을 가장 적은 말로 파악하고 있는.
그래서 가슴에 다가오는 그런 말로 쓴 시들.
박의상의 시집을 읽었다. "누군가, 휘파람"
우리가 흔히 보는 시집들과 달리 행의 변화가 심하다.
왜 행의 변화를 두었는지, 잘 모르겠으나, 이런 시집은 말로도 하고 싶은 말을 하지만,
눈으로도 하고 싶은 말을 파악하게 한다.
코카콜라
한국을 너무 사랑하는 우리 한 청년은 코카콜라병을 쥘 때마다 미국제 수류탄을 느낀다고 한다.
이것이 터지면 어쩌나......
나는 ......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나
...... 어떻게 ......하나
안타까워져서
재빨리 안전핀을 뽑고 마셔버린다고 한다
그래도 목은 타고 가슴 더 뜨거워져
자꾸 마셔버린다고 한다
그런 친구가 많다고 한다
점점 많아진다고 한다
박의상, 코카콜라, 전문("누군가, 휘파람", 63쪽)
허. 이런 친구... 자신의 말과 행동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친구. 지금, 우리, 이 난무하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나라를 위한다는 그 말들이, 그 행동들이, 진정 나라를 위하는지...
말의 홍수 속에 진실한 말을 찾아내기 위해 우린 시를 읽어야 한다.
말의 진정성, 시에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