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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뇌
리처드 레스탁 지음, 임종원 옮김 / 휘슬러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새로운 뇌라고 하지만, 이 책도 이미 2003년에 발간된 책이고, 우리나라엔 2004년에 번역이 된 책이니, 새롭다기보다는 오래된 뇌 이야기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예전에 읽고 다시 읽어보니, 뇌에 대해서 이렇게 간략하게 쓰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에 뇌에 대해 알려진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으니, 뇌에 대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하는, 똑똑한, 산만한, 불안한, 행복한, 현대의, 우울한, 고장난, 새로운이라는 관형어로 뇌를 수식하는 장들이 펼쳐지는데, 뇌는 죽을 때까지 변하기 때문에 어떤 고정된 무엇으로 인간을, 또 뇌를 판단하지 말라는 얘기는 이제는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가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둥, 변하면 죽을 때가 다 되었다는 둥 하는 말들을 하니,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말인지 알 수 있고, 뇌는 정말로 똑똑하다는 사실, 그리고 산만한과 불안한은 우리의 지금 현실과 연결지어, 우리의 환경이 우리를 얼마나 산만하게 하고, 불안하게 하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하고, 뇌가 이러한 환경의 영향을 받기에 우리의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행복한, 현대의, 우울한, 고장난도 환경과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의 장점이 바로 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모든 것을 뇌가 결정한다는 식으로 이끌어가고 있지는 않다는 데 있다. 만약 뇌가 전부라면 우리 인간은 무엇이겠는가? 뇌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기계덩어리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새로운 뇌라는 마지막 장에서 윤리와 뇌과학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뇌과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윤리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마지막 부분에서 제기하고 있으니...
한 때 유행했던 게놈프로젝트(유전자지도 발견 및 만들기)와 인간 복제를 생각해 보면, 과학은 윤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다시 인식하게 된다.
예전에 도대체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심장일까, 뇌일까 하는 고민을 한 적도 있고, 그러한 것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한 과학자도 있다는데...
많은 부분을 우리는 뇌에 의지하지만, 우리의 모든 것이 뇌는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뇌과학은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학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고 본다.
뇌에 관한 입문서 정도라고 할 수 있는 책이지만, 오히려 뇌와 인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덧말
이런 이런, 이 책이 절판이란다. 헌책방에서나 구해야 하나 보다.
혹시 다시 나올 때면 78쪽 중간부분의 "생각하는" 뇌와 "느끼는" 뇌 사이의 균형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문장이 있는데, 한 단어가 빠졌는데...불안정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또는 작용하는 정도의 말이 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