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적은 우리에게 명확하게 다가온다. 

나쁜 놈, 죽일 놈 등등 

그들이 얼마나 나쁜지 다들 안다.  

그래서 욕도 쉽게 한다. 

그들을 우리에게서 분리한다. 

그러나 아이히만은 구분이 안된다. 

그는 우리에게 있다.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그는 성실하다. 

자신의 일을 잘한다. 

또 자신이 잘한다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는다. 

하지만 그에겐 생각이 없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판단할 능력이 없다. 

그런 아이히만이 너무도 많다. 

우리나라 국회에도 있다. 

자신들이 너무나 잘했다고. 

자기들끼리 비준안을 통과시키고도, 

아무도 반성하지 않는다. 

오로지 국가를 위해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외친다.

생각없음과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판단할 능력의 부재. 

아이히만들.  

아이히만이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지 

이들은 알까? 

하긴 아이히만도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했으니... 

국회도서관에서 국회의원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더불어 김지하의 오적도.

아렌트가  

2011년 11월 22일  

우리나라 국회를 참관했다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이    아니라 

여의도의 아이히만들 

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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