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알고주알 우리말 속담 (양장)
박일환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단순한 속담 책이 아니다.  

속담의 유래를 밝힌 책이라고 보기보다는 속담 속에 나타나 있는 우리 문화, 우리들의 생활습속 등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속담집들이 속담의 뜻만을 간략하게 제시하고 있다면, 이 책은 속담의 뜻만이 아니라, 속담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부터, 그와 유사한 속담, 그리고 속담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아주 잘 설명되어 있다. 

속담을 아는 재미부터, 그 속담에 얽힌 이야기를 읽는 재미까지 두루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진작에 나왔어야 할 책이 지금에서야 나왔다고나 할까?  

지금에라도 나온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이 책의 본문에서 글쓴이는 말한다. 

"말은 기억의 저장고입니다. 기억이 풍부해질수록 살미 풍부해진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사라져 가는 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소중하다고 하겠습니다." (152쪽) 

말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했던가? 지금 우리는 얼마나 우리말을 잃어가고 있는가? 세계에서 다양한 언어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다고 하는데, 종의 다양성이 파괴되어 가는 일만큼이나 언어의 다양성이 파괴되어 가는 현상도 우려스러운 일인데... 

지금 청소년들이 쓰는 언어에는 비속어뿐만이 아니라, 온갖 외국어가 난무하고 있어, 아름다운 우리말이 사라져 가고 있으며, 또 우리말 표현력도 떨어져 가고 있다.  

이러한 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서 자연스레 뜻을 형성한 속담에 관한 책은 우리말 표현을 좀더 풍부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속담의 뜻풀이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그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함께 읽으며 자연스레 우리말의 풍부한 표현을 익히게 될테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한 가지 사실. 

'도토리 키 재기'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속담이 우리 본래의 속담이 아니라, 일본에서 온 속담이라는 사실. 

도토리 키 재기보다는 '참깨가 기니 짧으니 한다'는 속담이 본래의 우리말 속담이라니...  

우리말로 착각하고 있었던 표현들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도움을 받은 책이다. 

속담을 통한 우리 문화의 박물지... 하지만 쉽고 재미있게 쓴 책. 100편의 속담이 수록되어 있다. 한 편 한 편 읽어보자. 그리고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용해 보자.  

그러면 우리의 일상이 더욱 풍성한 언어들로 가득찰 것이다. 

 

덧말  

이 책의 내용에 하등의 영향을 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옥의 티가 있으니...

옥의티 1. 22쪽 물론 콩쥐와 그 어미는 죽임을 당했지요 -> 물론 팥쥐와로 바꾸어야 한다. 오타일 듯 

옥의티 2. 86쪽 그 중에서도 고려의 도읍지였던 평양이 -> 그 중에서도 고구려의 도읍지였던 평양이, 역시 오타일듯 

 옥의티3. 215쪽 우리가 친근감 있게 쓰는 이 말이 일본말에서 온 것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 문장이 어색하다. 아마도 우리가 친근감 있게 쓰는 이 말이 일본말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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