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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교과서 - 청소년들의 행복 수업을 위한 첫걸음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문용린.최인철 외) 지음, 문다미 그림 / 월드김영사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합니까라고 질문을 하는 개그 프로그램이 있었다. 여러분 행복합시다. 그러면 행복한 겁니다라고 말하는 어찌보면 불행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행복을 찾아내는 행복전도사를 자칭하는 개그맨이 진행하던 꼭지였다.
요즘은 감사합니다란 꼭지가 있다. 우리가 흔히 불행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부분에서도 감사할 거리를 찾아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하는 꼭지.
물론 이들은 상황을 비틂으로써 웃음을 유발하지만, 이 때 우리는 웃음을 웃음으로써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환하게 웃음으로써 주변 역시 밝아짐을, 행복은 전염됨을 느낄 수 있다.
오죽하면 속담에 '웃는 낯에 침 뱉으랴'는 말이 있을까. 자신이 행복하면 자연스레 얼굴에 웃음기가 묻어나고, 그 얼굴을 보는 상대방도 웃음기를 머금게 되니 화를 낼 일도 많이 줄어든다는 행복에 관한 우리 선조들의 경험이 속담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속담도 있는 나라에서 행복지수를 따져보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행복지수가 낮은 쪽에 속한다고 한다.
경제성장은 이루었을지 모르지만,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을 유지하고 있고, 사회보장은 많이 부족하여 내가 내 노후를 걱정하며 살아야 하고, 또 교육에 관해서는 모두들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있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세계 최장의 학습시간을 유지하고 있으니...
성공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과 행복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다르다고 했는데, 삶의 만족도나 건강은 소위 말하는 성공여부가 아니라 행복하다 아니다를 느끼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명심한다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은 바뀌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학생들에게 행복수업을 해야 하고, 행복수업을 할 때 기본적으로 사용할 교과서로 쓰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별거 아니네 할 수도 있지만, 사실 별거 아닌 것 속에 진리가 있는법 아니겠는가?
국어, 영어, 수학으로 대변되는 주요과목의 학습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수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다면, 매년 학업스트레스로 시달리는 학생들의 수가 많이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편제가 10장으로 되어 있는데, 2장부터 10장까지는 직접 수업 시간에 활용가능하게 짜여 있다. 이야기 둘을 읽고 생각해 보고, 함께 생각해보고, 내가 만들 수 있는 행복을 고민하고, 또 생각넓히기로 다시 한 번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2장부터 10장의 제목만 보아도 우리가 많이 듣던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이 알되, 실천은 잘 하지 못했던 것들.
관점 바꾸기 - 행복은 마음에 달려 있다
감사하기-감사는 인생의 시크릿이다
비교하지 않기 - 행복의 최대 적은 남과 비교하기이다
목표 세우기 - 목적이 이끄는 삶이 행복하다
음미하기 - 현재를 충분히 만끽하고 음미하라
몰입하기 - 집중할 수 있는 마음이 행복하다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 행복은 '사이'에 있다
나누고 베풀기 - 내가 행복해지는 가장 좋은 길은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용서하기 - 용서는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어떻게 보면 참 쉬운 실천방법이고, 어떻게 보면 참 어려운 실천방법이다. 이런 실천방법이 쉬워지려면 어려서부터 자꾸 연습하는 길밖에 없다.
연습을 통해 삶의 습관처럼 만들면 자연스레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방법들을 실천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어찌 이런 연습이 학생에게만 필요할까?
물론 학생 때부터 수업시간을 통해 이러한 연습을 하면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고, 아이들이 행복하면 어른들도 행복해져서 더 좋겠지만, 행복은 아래에서 위로만 올라오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부터 이러한 방법을 연습해서 자신이 삶에 체화한다면 이 행복은 다시 아이들에게로 내려가 아이들도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일방적이지 않으니, 함께 노력하는 교과서로 삼으면 어떨까?
친절하게도 구체적인 방법까지도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모두 행복한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