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참 듣기 민망한 말이다.
가해자의 입장이 아니라, 철저하게 피해자의 입장에 서야 하는 상황.
내 입장에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일이 바로 성희롱이다.
나는 그런 의도가 없었어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상대방이 희롱으로 느끼면 그건 바로 성희롱이다.
그래서 타인에 대한 감수성이 더 요구되는 행동이 바로 성과 관련된 행동들이다.
그간 가부장적인 습성에 젖어,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던 일들이 이제는 성희롱이라는 잣대에 걸리기 시작했다.
너무 지나친 거 아냐 하기보다는 이제는 나보다는 남의 처지에서 생각할 줄 아는, 그리고 남의 마음을 헤아리고 행동할 줄 아는 사회가 되었구나 하고 자신의 행동을 들여다 보고, 조심해야 한다.
이게 정상적인 사회로 가는 길이다.
국회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있었고, 이를 제명하자는 동의안이 제청되었는데, 입법기관인 우리나라 국회에서 성희롱했다고 알려진 의원들이 제명당한 경우는 없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제명동의안은 부결되었다. 근소한 차이도 아니고, 압도적인 차이로.
이거 입법기관이 사회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니면 그정도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국회의원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거나.
고대 의대생 성추문사건도 마찬가지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피해자가 나와서 하소연할 정도로, 가해자보다는 피해자가 또다른 피해를 보고 있으니...
명확히 밝혀진 일은 일벌백계해야 한다. 특히 사회지도층이라고 일컫는 사람들은.
그래야 시대의 변화가 사람의 변화로 바뀌게 된다.
사람이 변해야 또 시대가 변하니... 이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고...
국회의원들, 그리고 고대 관계자들, 아니 이 땅의 모든 사람들, 한 번 이 만화를 보라.
만화, 결코 가볍지 않다. 오히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정송희, 신체적 접촉에 관한 짧은 회상, 새만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