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구의 문인기행을 읽을 때였다. 어디서 이런 내용의 책을 봤는데...  

분명히 이문구가 쓴 책이었는데... 하고 책장을 뒤져보니...  

이런! 

이문구의 "글밭을 일구는 사람들"이라고 열린세상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있다.  

"어? 똑같은 책을 샀나?" 기억을 한탄하며 두 책의 목차를 비교해 봤는데... 

두 책이 21명을 대상으로 한 공통점이 있는데... 겹치는 문인들이 14명이다.  

단 7명만이 겹치지 않는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30%가 넘는 사람들이 다르니... 더 많은 문인들에 대해 알 수 있지 않나 하고... 위안을 삼았다. 

최근에 나온 이문구의 "문인기행"에는 "글밭을 일구는 사람들"에 나오는 인물 중에 김주연, 빈남수, 손춘익, 한천석, 이어령, 손소희, 이문희가 빠진 반면, 김동리, 서정주, 신경림, 한승원, 임강빈, 박태순, 윤흥길이 추가되어 있다.  

그러므로 두 책을 읽으면 다른 14명의 문인들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 

이와 비숫하게 문인들을 다룬 책이 많이 있는데... 

정규웅, 글동네 사람들, 작가정신(1991) 

김성동 외 9인, 문학, 목매달고 죽어도 좋을 나무, 열사람(1989)  

김용성 외, 오늘의 작가들이 털어놓은 문학적 고백-자전소설  나 2, 청람(1987)  

이호철, 문단골 사람들, 프리미엄북스 

강홍규, 문학동네 술동네, 일선기획(1990)  

김수영 외, 잠꼬대, 헛소리, 그리고 XXX, 마루(1993) 

이문구, 글밭을 일구는 사람들, 열린세상(1994)

이런 책들이 이렇게 많은데, 대부분 품절이 되거나, 헌책으로 분류돼, 중고샵에서나 구할 수 있는 책들이 되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간 문인들에 대한 이야기, 재미있게, 그러나 감명깊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인데...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없으니... 

이런 책들이 다시 빛을 볼 날이 언제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날...     

 

다 읽은 책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온몸을 흔들던 설레임
마음 졸이며
한 장 한 장 넘기던
즐거움
온 마음을 사로잡아
이것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던 책
마지막 장을 읽고
탁.
덮었을 때,
마음에 차 오르던 벅찬 감동.  


이제 
낡은 책꽂이 한 쪽에
조용히 꽂혀
더 이상 손길이 닿지 않고
서서히 잊혀지는데……  

어느 날 문득,
눈길이 닿아 펼쳐 본
책.
순식간 다시 차오르는
그 때 그 마음
내 눈길과 관계없이
이미 내 몸이 되어버린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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