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술 묵자 -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01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1
친위 지음, 이영화.송철규 옮김 / 예문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이 시끄러울수록 생각나는 사람, 그가 바로 묵자이다. 

겸애의 사상가로 알려져 있는 사람, 겸애는 그의 기본적인 사상이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비공'이나 '절용'의 사상가로 다가온다. 

몇 해 전에 영화 "묵공"이 상영되었다. 묵공에서 주인공은 혁리라는사람인데, 이는 묵자의 제자이고, 묵자는 비공에서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를 펼치고 있다. 

특히 큰나라가 작은 나라를 위협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나라를 멸망으로 이끌고 만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고 있으니, 크고 작은 전쟁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지금 묵자는 다시금 우리가 새겨볼 사람이 된다. 

여기에 절용편을 보면 묵자는 형식에 치우치는 모습을 비판하고 실질을 숭상하라고 하는데, 묵자의 절용편을 지금에 다시 생각해 보면 너무도 화려하게만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술 묵자라고 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술은 비공편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데, 제목을 이리 붙인 까닭은 묵자의 평화주의를 우리가 배워야 한다는 뜻이리라. 

묵자의 말 중에서 좋은 말, 괜찮다고 생각하는 말들을 뽑아놓고, 거기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고 있는 책이다. 

묵자의 글도 읽을 수 있고, 그와 관련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하루에 한 편씩 곱씹으면서 읽으면, 읽고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까, 나는 어떻게 실천할까 고민하면 우리 삶을 더욱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중에 요즘 정세와 맞물려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이 요즘의 군자, 선비라고 하는 사람들은 작은 지혜만 알고 큰 지혜를 알지 못한단 구절이다. 

자신의 이익, 자신이 속한 정파의 이익은 잘 챙기며, 어떻게 해야 자신에게, 또 정파에게 이익일까 하는 면을 파악하는데는 상당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전체를 위한 일, 옳음을 위한 일에는 까막눈인 사람들이 지금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자신만이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올바름의 견지에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그들은 묵자의 관점에서 보면 소인배일 뿐이다. 

여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우선이고, 나머지는 번잡할 뿐이라는 절용편을 보면, 텔레비전에서 늘 보이는 핸드폰(휴대전화) 광고가 생각났다. 

마치 핸드폰이 없으면 원시인인양, 그냥 통화만 되는 전화기가 아니라, 사진 촬영에서 노래듣기, 그리고 영상통화에 인터넷 검색, 영화감상까지 모두 되는 전화기가 나와서, 그것을 지니고 다녀야만 현대인인 것처럼 광고하는데... 이 광고 덕인지, 우리 주변에선 소음이 넘쳐나 번잡함으로 가득차 있는데... 이는 묵자의 관점에서 보면 해서는 안될 일을 하는 것이다. 

삶에 필수적이지 않은데, 필수적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 그것이 바로 묵자가 배격하는 행위이다. 

이런 묵자는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생각나게 하고,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는 사람을 생각나게 한다. 

그렇다. 이 묵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말, 하나, 나를 물에 비추지 말고, 사람에 비추라는 말. 

결국 나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또 남들도 역시 나를 내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이 말. 

내가 잘났다고 생각할수록 내 주변의 사람을 살펴볼 줄 아는 능력, 그것은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이고, 그런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사실을 이 묵자에 관한 책이 알려주고 있다. 

어려운 철학서라기 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모아놓은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을 읽고, 묵자를 꼼꼼이 읽고 싶다면 "묵자"를 사서 읽어보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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