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우리 곁을 떠나 영원히 우리에게 남아, 우릴 비춰주는 별이 되다. 2007.5.17


밑으로 밑으로 이름도 없이 명예도 없이 오직 밑으로만 내려가 생명이 되었다. 자신이 사라져 새 생명을 만들고,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 별이 되었다. 우리의 가슴에서 은은히 빛나는 별은 ‘강아지똥’에서 ‘몽실언니’에게서,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에서 왔다. 위로, 위를 추구하는 삶이 아닌 낮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뎅, 뎅~, 댕~~ 울리며 온누리로 퍼지는 종소리, 우리 곁에서,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우릴 안내하는 종소리, 그건 복음이었다. ‘우리들의 하느님’이었다. 우리의 강아지똥, 몽실언니, 똘배……, 빛이었다, 별이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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