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톡톡톡 - 우리들의 솔직 담백 유쾌한 이야기
유현승 엮음 / 뜨인돌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어른이 되면 아이와 어떤 점에서 다를까? 질문을 바꿔보면 아이는 어른과 어떻게 다를까? 

과연 다를까? 아이나 어른이나 사람이란 점에서는 같지 않은가? 작은 어른... 예전에 어떤 분이 아이들을 몇 년 산 사람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몇 년을 더 산 사람이긴 하지만 사람임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는,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었는데...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고민을 지니고 있다. 이 고민들을 밖으로 표출하지 못 하고, 속으로만 감싸고 있을 때 언젠간 이 고민들이 곪아서 터지게 된다. 바로 이런 터짐을 방지하는 방법이 책을 통한 대화이다. 

아이들이 책하고 대화하고, 자신하고 대화하고, 그리고 자신과 같은 또래들과 대화를 하면,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자신의 고민도 해소하고, 어떤 문제에 대해서 좀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깊이 있는 생각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바람직한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교사인 저자가 학생들과 책을 통하여 대화를 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자신, 가족, 우정, 행복, 삶의 목표 등등이 솔직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또는 생각해봐야 할 점들을 선생님의 지도하에 솔직하게 써내려간 글들의 모음이다.  

이는 아이들이 책을 단지 읽기에서 멈추지 않고, 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시도했다는 의미를 지닌 것이다.  

따라서 같은 십대들이 읽으면 이 글에 공감을 하고, 자신들의 이야기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 쓴 글보다는 자기 또래 친구들이 쓴 글이 읽기도 쉽고, 공감하기도 쉽기 때문인데, 이는 이런 글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립해나가는데 더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뜻도 된다. 

다만 교사가 어떤 책을 읽히고, 어떤 질문을 통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서로 대화를 할 수 있게 하였나 하는 점이 나와 있지 않은 점이 아쉬운데, 이게 나와 있다면 이 책을 읽은 청소년들이 이 책에 제시된 책들을 읽고, 가상으로라도 이 책에 글을 쓴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그런 제시가 어쩌면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뭔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지니게 되면 책읽기는 이미 아이들에게 어려운 것, 하기 싫은 것으로 낙인찍히기 때문이다.  

그냥 자, 봐, 너희들 또래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해. 너는 어떠니? 하는 글들로 구성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니... 

이 둘을 절충하여 책과 질문 내용은 부록으로 실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른들이 권하는 책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목소리를 낸 이런 책을 읽으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훨씬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가볍게 읽되, 결코 가볍게 끝낼 수는 없는 책이 될테니 아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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