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토록 젊은 작가가 이렇게 옛날 이야기를 잘 보여줄 수 있다니.
마치 6.25세대가 옛이야기를 손자세대에게 들려주듯, 최규석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을 모습을 만화로 고스란히 재현해 내고 있다.
지금은 잊고 있지만 우리를 만들어준 과거에 대해 작가가 이렇게 기억해내도록 하는 것은, 지금이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가족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사를 오롯이 살려내고 있는 작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결코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지만, 읽고 나서는 가볍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우리네 삶이 잘 드러나 있기에.
온가족이 함께 읽으면 세대차이란 말도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 한다. 이야기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최규석의 이 만화는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