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교육
정재걸 지음 / 살림터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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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책이 가끔 나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앞으로 살아야 할 시대의 가능성을 찾는데, 그것을 우리가 이미 지내왔던 과거에서 찾을 수 있다는 얘기리라. 

옛말에 온고지신이란 말도 있듯이 새로움이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고, 옛것을 확실히 익혀서 미래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때 나타난다고 봐야 한다. 

그럴 때 우리교육의 미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지은이는 이를 우리의 전통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전통교육의 이름을 만두모형이라고 제시하고 만두모형 교육은 학습자의 마음 속에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진리가 들어 있으니, 학습자가 자신의 마음을 탐구하여 진리를 깨닫는 교육이라고 한다. 

학습자가 백지에서 시작한다는 주물모형 교육도, 학습자는 이미 자신의 미래상을 지니고 있다는 도토리모형 교육도 미래교육에는 부적합하다고 하고, 학습자가 자신을 깨달아가는 만두모형이 미래교육에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그런 교육을 위해서는 종교교육(이를 영성교육이라고 한다. 어느 한 종교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교육을 말한다)을 하자고 한다.  

외부로만 향해 있는 교육의 관점을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게 하자는 것에 동의하고 이 책의 장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의 1부에서는 작가의 교육관이 잘 정립되어 주장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부에서 우리의 전통교육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즉 구체적인 전통교육의 실천과정이 제시되어 있어, 오늘날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할 수 있는 생각거리를 제시해주고 있다. 

3부에서는 근대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간추린 우리나라 교육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입시교육 뿐만이 아니라, 시선을 자꾸 외부로만 두게 되는 환경에 처해 있다. 이럴 때 내 안에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살피는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내 안의 나를 본다는 것은 내 안의 남도 본다는 얘기고 이는 우리 모두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는 얘기가 되니 결코 허투루 삶을 살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이 책은 이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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