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의 사회
이반 일리히 지음, 박홍규 옮김 / 생각의나무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일리히, 또는 일리치 그의 글은 쉽지 않다. 글도 쉽게 읽히지 않고, 그 내용 또한 어렵다.  

왜냐하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우리가 표면에서 보는 내용이 아니라, 표면 속에 감춰져 있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숨어 있는 이면을 찾아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그의 글은 불편하다. 

내 삶을 반추하고, 반성하고,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쉬임없이 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은 읽어야 한다. 

모두가 한 방향만 보고 갈 때, 그 방향말고도 다른 방향이 있다고 그가 주장하기 때문이다. 

다양성, 다양성 하지만 사실, 우리는 일방향성으로 내달리고 있지 않은가? 그의 글은 우리가 한 방향으로만 달리고 있다고 깨우쳐 주는 역할을 한다. 

또, 지금 우리나라는 성장, 성장, 모든 것을 성장에 걸고 있단 느낌을 준다.  

하지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도구를 사용해야 하고(도구란 개념이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게되겠지만, 단순한 수단으로서의 도구만이 아니라, 제도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결국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도구는 인간을 지배하게 되고, 인간은 도구의 노예로 전락하게 된다. 

이 과정을 이 책에서 잘 보여주고 있으며, 그러한 위험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지도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 책의 핵심은 전체적인 산업사회의 위험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가이다.  이 극복의 방법이 바로 절제이다. 절제를 어떤 사람들은 공생이라고도 한다. 결국 절제를 할 수 있는 인간들이 모여 사는 사회는, 서로가 공생하는 사회가 된다. 절제에 공생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아도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지구화, 세계화의 위험을 이미 70년대에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단지 과거의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따라서 우리는 찬찬히 이 책을 곱씹으면서 읽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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