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견문 1 - 몽골 로드에서 할랄 스트리트까지 유라시아 견문 1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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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오래 된 책이다. 10년 전에 나온 책. 강산이 한 번은 변했다. 아니, 요즘처럼 격변하는 시대에는 강산이 여러 번 변한 시기이다. 강산만 변하나 하면 아니다. 세계가 변했다. 


따라서 이 책에 나온 내용이 시대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시에 유라시아 견문을 통해서 현재를 읽고 미래로 나아가려고 했는데, 이 책에서 예측하거나 제시한 내용들이 이미 실행이 되었거나, 또는 실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10년이라는 세월이 아무리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어도 기본적인 원리는 바꾸지 못한다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사항들이 아니라 기본이 되는 원리, 원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즉 짧은 시간에 바뀌는 정책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변화할 수 있는 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 저자 역시 유라시아 견문을 통해서 그 점을 깨닫고 또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려 하고 있다.


저자가 유라시아 견문을 통해서 보는 것은 세계를 남과 북으로 나누는 것, 동양과 서양으로 나누는 것과 사회주의 체제와 자본주의 체제의 대결로 보는 것, 그리고 여러 종교들의 갈등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중 어느 하나로 치우치지 않는 융합이다.


즉 과거로부터 이어받을 것은 이어받고, 서양이든 동양이든 경계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체제, 종교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세계화 시대가 당연히 그러하다고 생각하지만 예전에도 이러한 주고받음이 일상이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국가 간의 경계에 머물지 않고 그 경계를 확장해 나가는 것, 확장이라고 해도 좋지만 경계를 열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유라시아를 통해서 그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고의 유연성, 대책의 현실성, 그리고 근본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하나의 국가나 체제의 틀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그간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된다.


세계화가 지금 시대에 별안간 나타난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이미 있었음을, 당나라 때 수도인 장안은 국제도시였음을, 그리고 동남아와 중국, 남아시아, 페르시아 등등이 이미 교류를 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모습들이 서양의 근대화로 인해 오히려 닫혀버렸다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이런 국제적인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따라서 진보가 일직선 상에서 일어나는, 과거를 밀어내고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현재에 불러와 미래에 통합하는 것임을 생각하게 한다.


이슬람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데, 이는 동남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 문화권에 살고 있고, 이들의 문화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문화가 대립만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님을 저자가 잘 보여주고 있다.


어느 순간 교류가 끊기고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보다는 배척하려는 모습이 우세하게 되었는데, 과거를 제대로 안다면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된다는 것.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면 미래로 나아가기 힘들다는 것. 유라시아 견문을 통해서 저자는 과거뿐이 아니라 현재도, 그리고 미래도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2015년에 유라시아 견문이 시작되었는데, 오래 전 이야기라고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책이다. 지금도 우리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다.


특히 특정한 나라의 시각에 많이 치우쳐 있는 우리의 현실을 교정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2권, 3권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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