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쟁 - 글로벌 인공지능 시대 한국의 미래
하정우.한상기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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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현재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큰 화두이지만, 너무 부풀려져도 안 되고 너무 어렵게 받아들이거나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9쪽)라고 이 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인 한상기는 말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면 결국 종속으로 가는 길만 남게 된다는 것을 역사로부터 배웠습니다. 개인들은 인공지능의 능력과 한계를 제대로 알고 써서 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니다. 아직은 초창기의 불완전한 기술입니다.' (345-346쪽)라고 또다른 저자인 하정우는 말하고 있다.


두 사람의 말은 맥락이 같다고 할 수 없다. 이미 우리 곁에 온 인공지능이다. 거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계적인 추세와 우리나라의 상황을 살피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이야기한 것이 이 책이다.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별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니 우리나라도 인공지능 강국이라고 한다. 세계 10위 안에 드는 나라라고 하고, 이미 많은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었다고 하니, 인공지능에 관한 것이 다른 나라의 일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세계는 앞으로도 인공지능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미 시작된 인공지능에 대한 개발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인류에게 주어진 큰 화두라는 말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가 그것이다. 


어느 한 나라가 멈추었다고 해서 모두가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멈추지 않은 나라는 다른 나라들 위해 군림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어느 한 나라도 인공지능 개발을 중단할 수가 없다. 뒤처질 것이 뻔한 것을 알면서, 그러면 다른 나라에 종속될 것을 알면서도 개발을 멈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공지능 개발의 윤리다. 사회적 합의, 숙론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본의 논리에 따라서 무한정 앞으로 나갈 것이고, 인류에게 어떤 치명적인 해가 될지 알 수가 없다.


지금까지 개발된 인공지능만으로도 인류가 위협을 느끼기도 하는데,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움에 차서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을 개발할 때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가이드라인은 '인공지능은 사람의 목숨과 관련해서는 가치판단을 하지 말라'(310쪽)여야 한다고 한다.


사람의 목숨은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 그래서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일에 인공지능이 가치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 이 사실 하나만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인공지능을 개발한다고 해도 많은 문제가 생길 것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인공지능에 대한 개발을 멈추지 않으리라는 것도 분명하다. 


처음에는 개발된 자료들을 공개했던 많은 기업들이 이제는 비공개로 돌아선다고 한다. 공개해서 인류가 협업을 해서 인류의 생활을 개선하는 쪽으로 나아가려는 목표를 지녔었다면, 이제는 돈이다. 자본이다. 이윤을 위해서 인공지능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났다. 나라도 마찬가지고.


그런 이윤을 우선시하면 인류의 가치는 뒤로 처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게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 아닌가 한다. 


인공지능이 쓰이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이 대담집에 잘 나와 있고, 그것의 한계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도 있지만,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내용도 많다. 아직도 규제가 많은 우리나라라서 인공지능이 각 분야에 도입되는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는 말에는 동의하는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이미 벌어진 인공지능 개발을 없던 것으로는 할 수 없으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 중 한 명인 하정우의 말처럼 자꾸 써 보는 수밖에 없는 것인가. 써보면서 개선점을 찾아가야 하는가. 그 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나라를 떠나서 인류를 위해서 모두 머리를 모아 이야기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윤을 넘어서.


이윤을 넘어서지 않으면 인공지능이 재앙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불길한 생각이 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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