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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 우주, 지구, 생명의 기원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
귀도 토넬리 지음, 김정훈 옮김, 남순건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2월
평점 :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런 의문을 가진다. 무궁무진하다고 하는 우주도 처음 시작이 있었을 것인데, 그 시작을 알아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서도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했다고 하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고, 그에 관한 증거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우주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빅뱅 이전에 무엇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한다. 처음 시작을 하기 전에 존재하는 그 무엇에 대해 생각하면 더 이상 생각이 나아가지 않는다.
처음 이전에 무엇이 있다고 하면 처음은 처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데, 빅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공간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다면 그 공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우주 탄생의 순간을 다루고 있다. 전문적인 학술 책이 아니라 과학에 관심있는 사람이 읽을 수 있게 한 책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어렵다. 왜냐하면 현대에 확립된 물리학 이론들이나 천문학적 지식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아무래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읽으면서 무슨 소린가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럼에도 한 편의 서사시처럼 주욱 읽어가자 하면서 읽었다.
빅뱅.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진공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이 진공을 저자는 0에 비유한다. 0은 있으면서도 없는 숫자. 진공 역시 없음이 아니라고 한다. 이는 있는데 없고, 없는데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진공에서 빅뱅이 일어나고 순식간에 우주가 팽창하기 시작한다. 이때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들이 있을텐데. 이 물질들이 질량을 지니게 되는 것은 뒤의 일이라고 한다.
질량을 지닌 물질이 등장하고, 그 물질들이 융합해 다른 물질을 형성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원소들이 등장하기까지는 며칠이 걸린다. 이런 원소들이 등장한 다음에는 행성들이 등장하게 된다. 지금의 우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우주의 형성을 성경 창세기에 빗대어 7일로 장을 나눠 설명하고 있다. 우주 탄생의 역사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데, 여전히 어렵지만 막연하게나마 어떤 상이 잡히기도 한다. 뚜렷한 상이 아니라 막연한, 흐려서 실체를 알 수 없는 상이기는 하지만.
결국 우리가 밝혀내지 못한 암흑물질, 암흑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더 깊어져야 우주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
빅뱅 당시에는 대칭이었다가 이 대칭이 깨지면서 빛이 웆에 퍼질 수 있고, 질량을 지니지 않았던 물질들이 질량을 지니게 되고, 우주가 계속 팽창하면서 다른 물질, 행성들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주장.
그런 주장의 끝에 지구와 인류가 나오게 된다. 이제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 의심을 하는 생명체인 인간이 등장하는 것이다.
광활한 우주를 탐색하는데, 눈에 띄지 않던 물질을 벌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 물질들이 우주 탄생의 시점에 대한 비밀을 우리에게 풀어놓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아직 우주의 비밀을 다 풀지는 못했지만 인류는 계속해서 우주의 비밀을 풀어나갈 것이며, 우리와 같은 생명체가 있는 우주를 발견하리라는 희망 역시 버릴 수 없음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한 번 읽고 끝내는 책이 아니라 몇 번을 곱씹으면서 읽어야 할 책이다. 광활한 우주에 대한 탐구는 우리들 삶과도 관련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