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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수학특성화중학교 시즌 2. 1~3 세트 - 전3권 ㅣ 수학특성화중학교
김주희.이윤원 지음, 녹시 그림 / 뜨인돌 / 2019년 4월
평점 :
시즌1에 이어 시즌2다. 역시 세 권으로 이루어졌다. 시즌1에 나오는 인물들에 새로운 인물이 추가되고,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가 달라진다. 그리고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사실 중학생이 개입되기에는 너무도 큰 사건이다. 그렇지만 중학교 때 이런 사건을 해결한다는 환상을 품은 학생도 적지 않으니, 중학생들의 환상을 채우는 데는 이만한 이야기도 없겠단 생각도 든다.
시즌1에 나오는 악당이 제로다. 왜 이들이 악당이 되었는지 전 편에서는 알 수가 없었는데, 2에서는 피타고라스와 연결지어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한다.
질서, 인간 지식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 이것을 벗어난 것에 대한 증오. 그래서 무리수를 발견하고 주장한 피타고라스의 제자인 히파수스가 죽임을 당한다는 얘기가 시즌2에 등장한다. 그의 죽음이 바로 테러와 연결이 되고, 이것이 제로와 연결이 되게 만든 것.
소설이 어느 정도 개연성을 지녀야 한다면 왜 그런 사건을 일으키는지를 알려주기 위해서 피타고라스와 히파수스를 등장시켰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중학생들이 겪을만한 모험을 가미해서 사건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즉 어른들 세계에 제로가 있다면, 아이들 세계에는 성찬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노을, 란희, 파랑, 아름이 있고. 여기에 성찬이 사건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무리수라는 인물을 등장시키고.
이 소설을 요약하면 썸, 아이돌, 성적,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생활을 해야 하니 당연히 성적이 들어가고, 수학특성화중학교라고 하니, 수학에 관한 내용이 간간이 나와 사건을 해결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문을 연다든지, 온수를 튼다든지, 식사를 할 때 간식을 더 받는다든지 할 때마다 수학과 관련된 문제가 나오고, 그를 풀어야지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한 전개다.
그렇다고 이렇게 수학 문제만 나오면 대부분은 흥미를 잃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이 겪는 소위 말하는 '썸'탄다는 말에 해당하는 연애 비슷한 감정들과 관계들이 나온다. 이것이 풋풋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제로라는 악당을 통해서 모험을 겪게 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간접적으로 흥미진진한 모험을 하게 한다. 책을 통해서 하는 간접 경험. 이것 역시 괜찮은 방법이다.
다만, 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고민들은 이 소설에 나오지 않는다.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내용으로 전개되다 보니, 등장인물들이 모두 대단한 능력자들이다. 그리고 문제가 커다란 위기 없이 해결이 된다.
이것이 이 소설을 편하게 읽을 수 있게도 한다. 어차피 문제는 해결될 것이고, 그 과정을 따라가면 되니까.
소설을 통해서 현실을 반추하고,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어떻게 지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기보다는 경쾌하고 발랄하게 사건을 진행함으로써 현실을 잊고 다른 사람의 세계에 몰입하게 하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마다 등장하는 수학에 관한 문제들이 수학이 실제 생활과 어떻게 연결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비록 조금일지라도 수학은 우리 생활과 별 관계가 없다는 생각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
빠르게,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보면서도 마음 졸이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그러면서 수학 문제도 한번 등장인물들과 함께 풀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소설이다.
청소년들이 읽으면서 수학이 이렇게 쓰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그런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