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그런 사람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책. 평범하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려는, 삶을 보려는 사람들 이야기다.
2023년 봄호다. [삶이보이는창]도 오래 발간되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겠지. 그럼에도 이렇게 꿋꿋하게 버티면서 우리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고마운 책이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미처 생각 못한 이야기들도 실려 있지만, 이번 호에 나온 노동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노동시간, 단순하다. 줄이면 된다. '더 짧은 노동시간과 더 긴 여유시간'(6쪽)을 원한다고 되어 있다.
당연한 말이다. 우리는 여유시간이 필요하다. 69시간 노동 운운은 말할 것도 없고... 하루 노동시간이 8시간이 된 지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하루 노동시간을 6시간으로 하려는 나라들도 있지 않은가.
하루 6시간 5일 노동. 그러면 주당 30시간이다. 정부에서 처음에 내놓은 시간의 반도 되지 않는다. 노동시간이 줄면, 생산력이 떨어지나? 아니, 노동시간이 준 만큼 다른 노동자들을 더 고용하면 된다.
임금이 오른다고? 기업을 운영하는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 정확한 통계가 필요하지만, 인건비보다는 다른 여타 비용이 기업 운영에 더 많이 들 것이다.
노동자의 수 증가가 생산력 증가로 이어진다면, 기업의 이윤에는 그다지 큰 손실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인구절벽, 인구가 급감한다고 걱정하는 말들을 많이 한다. 인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한다. 인구가 늘려면 사람들에게 여유가 있어야 한다. 세상은 즐길만하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나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내 후손들이 즐길 수 있는 사회라면 아이를 낳는다. 이래서 인구 문제 대책에 노동시간을 포함시키는 것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든다.
전국민이 하루 6시간 노동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의 시간으로 활용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사회. 노동시간을 더 줄여서 하루 4시간 노동을 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사회. 노동자들이 과로로 쓰러지는, 하루에도 수많은 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사회가 아니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한 이번 호다.
표지 그림처럼 따스하게, 서로가 서로를 감싸주는, 그런 사회... 그런 사회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