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 칼로에서 멘디에타까지, 라틴아메리카 여성 예술가 8인
유화열 지음 / 미술문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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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여덟 명의 여성 미술가를 소개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여성 미술가. 아는 미술가가 몇 명인지 살펴보라.


마리아 이스키에르도, 티나 모도티, 프리다 칼로, 아나 멘디에타, 리지아 클라크, 아멜리아 펠라에스, 아니타 말피티, 타르실라 두 아마랄


라틴아메리카. 멀다. 우리나라에서 물리적으로 가장 먼 거리에 있는 나라들 아닌가. 게다가 라틴아메리카 예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도 하고.


프리다 칼로, 보르헤스, 마르케스 정도를 알고 있다고 해야 하나. 아니다. 네루다도 있고, 세풀베다도 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라틴아메리카는 멀게 느껴진다. 그들의 예술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여성 미술가를 소개하고 있는데, 내게는 프리다 칼로를 제외하고는 처음 만나는 예술가들이다. 언젠가 만난 적이 있더라도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예술가들이기도 하고. 


음에 나오는 예술가가 한 말. 이 말이 우리나라 나혜석을 떠올리게도 하는데. 참, 시대 한계 속에서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예술을 지켜나가는 일이 여성에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여자로 태어나 재능을 갖는 것은 범죄다.' (35쪽) -마리아 이스키에르도


범죄가 되면 안 된다. 여자로 태어나 재능을 갖는 것도 당연한 일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시대

가 있었으니...


책은 미술가들을 소개하면서 많은 작품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좋다. 읽으면서 이 책에서 이 두 작품을 만났다는 것에서 만족했다.


다른 작품들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이 작품들. 한 작가가 그렸다고 하기에는 상당히 다른 경향의 작품들.


그럼에도 두 작품은 마음 속에 다가온다. 강렬하게 다가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타르실라 두 아마랄이 그린 그림.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림을 보면 된다. 그러면서 라틴아메리카에서 작품 활동을 했던 이들을 기억하면 된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태어난 곳을 작품에서 살려내려 했던 그들의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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