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묻다
채운 지음 / 봄날의박씨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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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관한 이야기다. 예술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부터, 예술은 무엇을 욕망하는가라는 질문으로, 그리고 결국은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넘어간다.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물음에 대한 답은 결국 예술은 우리 삶을 이루는 요소이기 때문에, 우리 삶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라고 할 수 있다.


삶에 대한 질문을 하는 예술은 예술 자체로만 존재할 수 없다. 예술은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그러므로 예술은 그 자체로 빛을 발하지 않고 어떤 관계 속에서 빛을 발할 수도 어둠에 묻힐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예술에서 빛을 찿아내는 역할, 그것을 바로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예술을 묻는 일이다. 그렇게 하면 기존에 갖고 있던 예술에 대한 생각을 묻을 수 있다.


즉, 이 책은 묻는(질문하는) 행위와 묻는(매장하는) 행위가 예술에는 다 필요하다고 한다. 예술이 하는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에 갖고 있던 틀을 깨도록 하는 일. 그 틀에 갇힌 삶은 묻힌 삶이다. 이 묻힌 삶에서 나오도록 묻는 행위를 하는 역할, 예술이 하는 일이다. 그래서 예술을 묻다라는 말은 네 삶이 어떠냐는 질문으로 대체될 수 있다.


틀을 깨는 일, 틀에 안주하게 하는 일, 예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하고 질문을 하면, 틀을 깨는 일을 하는 예술이 좋은 예술이라고 한다.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도판이 없다는 것. 도판 대신 큐알 코드가 있는데, 해당 작품을 보려면 큐알 코드를 읽는 장치를 대어야 한다는 점이 귀찮기는 하지만, 대신 더 자세히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그러한 작품들을 통해서 예술이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 각 작품에 대한 해석보다는 예술 전체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하게 될 수 있다.


예술을 묻는다는 말은 결국 삶을 묻는다는 말이 되니, 기존에 살아왔던 삶을 묻고, 새로운 삶에 대한 물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예술을 통해 삶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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