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생물 콘서트 - 바다 깊은 곳에서 펄떡이는 생명의 노래를 듣다
프라우케 바구쉐 지음, 배진아 옮김, 김종성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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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지'라는 말과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말이 동시에 떠올랐다. 바다는 생명의 시원이라고 한다. 물이 없다면 생명체가 없다고 하고, 바다는 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바다 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다.


넓고 깊고 풍부한 바다. 그런 바다 속에 어떤 생명들이 살고 있을까? 이 책에서는 플랑크톤부터 시작해서 가장 크다는 대왕고래까지 많은 생명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심해에 사는 생명들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바다 생명들의 다양함을 만날 수 있다.


멀리서 보면 마냥 평화로울 것 같은 바다 생명들의 세계, 하지만 이 세계에서도 죽고 죽이고, 먹고 먹히는 관계들이 있고, 서로를 보살피는 관계들도 있다. 모든 생명은 이렇게 연결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 중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 관한 이야기. 이 영화가 바다 생물학자들에게 제대로 고증을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 새로운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니모는 흰동가리 종류의 물고기라고 하는데, 이 물고기는 가장 큰 물고기는 암컷이고, 그 다음으로 큰 물고기가 수컷이라고한다. 생식을 담당하는 수컷. (85쪽) 암컷이 죽으면 생식을 담당하는 수컷이 암컷이 되고, 그 다음 큰 물고기가 생식을 담당하는 수컷이 된다고 한다.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 엄마가 죽었으니, 그 다음 전개는? 86-87쪽을 보면 18세 이상 관람가가 되었으리라 하는데... 엄마대신 아빠가 엄마가 되고, 니모는 아빠 역할을 하게 될 테니...


이렇게 바다 속 생명들의 세계는 우리가 잘 알고 있지 못한 사실들이 많다. 상어 역시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다고 하는데... 영화 '죠스'로 악명을 얻은 백상아리... 하지만 다른 면도 있다고 하는데, 이 책에 실린 이 구절, 참고할 만하다.


1916년 뉴저지 해변에서 발생한 공격 사건...다른 사람들은 백상아리 암컷이 공격의 주범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일련의 공격 사건은 1974년 소설가 피터 벤츨리가 소설 [죠스]를 집필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 훗날 이 베스트셀러가 남긴 결과에 깊이 후회하게 된 작가는 그때부터 상어와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전력을 다했다. 소설이 출판된 지 불과 1년 후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 소설을 동명의 영화로 제작했다. 이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백상아리와 그 친족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 연구자들은 인간에 대한 상어의 공격 중 다수가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추측한다. 상어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저 살짝 '시식'을 해보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188-189쪽)


그럼에도 사람들은 상어, 특히 백상아리를 지금도 두려워한다. 영화로 인해서 머리 속에 들어온 공포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만큼 처음에 제기된 인상이 중요한데... 조심해야 한다.


또 우리는 말소리가 안 들리게 말하는 사람을 보고 '붕어냐?'고 하는데, 물고기들도 소리를 낸다고 한다. 바닷속이 아주 조용할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온갖 소리들로 가득 차 있다고 하니... 여기에 바다 생물들에게도 병원 역할을 하는 곳이 있고, 치료 물고기도 있다고 하니...


생명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육지나 바다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바다 생명의 풍부함, 신비로움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읽으면서 바다 생명의 신비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러다 책 끝부분에 가면 인간의 문제로 돌아온다. 바다는 우리에게 공유지다. 그런 공유지를 함부로 대해 공유지의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바다를 지키려는 노력도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황.


자칫하면 이 공유지의 비극이 인류의 생존에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이 책 마지막 부분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생명의 보고를 인간이 깨뜨리고 있다는 현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바다를 지켜야 우리 생명을 지킬 수 있음을...


외계를 탐사하면서 외계 행성에 물이 있나 없나를 제일 먼저 파악하려고 하는데, 이는 물과 생명체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물이 가장 많은 바다를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 공유지의 비극을 불러온다면 그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하여 이 책은 바다 생명의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것을 지키는 일이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일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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