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가까운 중국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이욱연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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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중국을 알아야 한다. 책 몇 권으로 중국을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오랜 전부터 중국은 우리에게 가까이 있던 나라였고, 문화교류도 활발했던 나라니, 이 참에 더 잘 알면 좋을 듯하다.


여러 권을 읽고 있는 중인데, 이 책은 두 번째나 세 번째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관적인 주장이 적고, 중국에 대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역사부터 시작해서, 지리·문명, 정치·경제, 사회, 문화·예술, 한중관계로 나아간다. 그래서 중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게 한다.


중국의 다양한 모습을 주제별로 엮어서 설명하고 있기에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은데, 그 중에 지금은 변한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중국은 이렇구나 하는 것들이 많다.


특히 중국 정치제도에서 지금은 유명무실해졌다고 하는 '7상8하'제도가 눈에 들어왔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에서, 공산당원 중에서도 상무위원이 정치를 책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상무위원이 될 수 있는 나이라고 한다.


'중국 공산당은 세대 교체를 위해 일정 나이 이상이 되면 최고지도부가 되지 못하게 하는 불문율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7상8하 七上八下'제도입니다. 문서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 공산당 최고 직인 정치국 상무위원 나이에 적용하는 불문율입니다. 만 67세면 상무위원이 될 수 있지만, 68세면 상무위원이 되지 못하고 은퇴해야 합니다.' (125쪽)


이랬다고 한다. 왜냐하면 정치가 정체되면, 권력이 독점되고, 그것은 나라의 발전에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제도를 불문율로, 암묵적으로 지키기로 했다고 하는데, 어느 순간 권력을 잡은 사람이 이 제도를 무시하면 사라지게 된다. 지금 중국은 이 불문율을 잘 지키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그럼에도 중국은 강대국으로 부상했다. 세계 2대 강국 중 하나다. 이런 나라가 우리 주변에 있으니, 우리는 어떻게든 중국과 관계를 맺고 지낼 수밖에 없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한중관계를 다루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이부분에 대하여 더 구체적이고 자세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 나와야 하겠다.


학자들의 논문이나 외교관들의 정책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중국에 대한 인식은 개별적인 경험으로 쌓은 관점보다는, 지금까지 언론이나 교육을 통해서 만들어졌던 집단 의식이 우리에게 중국을 인식하는 틀로 작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그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국과 관계를 잘 맺기 위해서는.. 책에서 저자는 연암 박지원을 인용해 우리가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이야기하고 있다. 바로 '이용후생'이다. 


그런데 '이용후생'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이용후생'을 하기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해주고자 하니,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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