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을 때 그때를 있게 만든 존재를 잊기 쉽다. 그냥 지금에 취해서 마냥 그랬다는 듯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좋음에는 좋지 않음이 반드시 있고, 좋지 않음에는 좋음이 따를 수 있다.

 

  활짝 핀 꽃을 보면서 그 꽃이 피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보태준 존재들이 있기에 꽃이 필 수 있다는 사실.

 

  마찬가지로 내 성공은 나만의 성공이 아니다. 누군가의 도움, 그것이 비록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수많은 보이지 않는 도움으로 지금 내 성공이 있게 된 것이다.

 

그 점을 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지금 막 피어난 꽃에게 시인은 이렇게 당부한다.

 

 꽃이 피는 너에게

 

사랑의 시체가 말했다

 

가장 잘 자란 나무 밑에는

가장 잘 썩은 시체가 누워 있다고

 

가장 큰 사랑의 눈에는

가장 깊은 슬픔의 눈동자가 있다고

 

봄나무에게서 꽃이 피는 너에게

 

김수복, 외박, 창비. 2012년. 14쪽.

 

성공이 오로지 자신만의 것이 아님을 이 시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래, 지금 화려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건 너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들 덕이라고... 그 점을 명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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