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만해도 올해가 되면 코로나19는 잠잠해지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백신이 개발되고, 치료제도 나올테고, 또 사람들에겐 면역이 생길테고. 그러면 코로나19가 우리에게서 완전히 떠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함께 살 수는 있으리라고.


  작년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되어 사람들 관계에 많은 변화가 올 줄이야. 작년보다 더 힘들어질 줄이야.


  그런 변화로 인해 힘들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호 표지 모델로 등장한 지진희도 '변하는 상황에서 안주하지 말고 맞춰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세상은 변하기 마련이다. 좋은 시절이든, 안 좋은 시절이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된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과정을 꾸준히 견뎌낸 사람들이 지금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말하고, 나중에 '지나갔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배우 지진희가 표지 모델로 나온 이유 가운데 하나도 바로 여기에 있다. [빅이슈] 판매원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변한 자신의 환경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30쪽)


그렇다. 세상이 힘들어질 때 더욱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사회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다. 중간층에 있던 사람들이 밑으로, 영화 기생충에서처럼 반지하에서 지하로 내려가게 된다. 


그들이 겪는 고통은 더욱 강해지는데, 그들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번 호에서 종각역 5번 출구에서 빅판을 하는 분의 인터뷰에는 그 점이 너무도 잘 드러나고 있다.


[빅이슈] 판매 금액의 절반이 수익인데, 하루에 두 권을 판다면, 지금 오른 가격으로 7000원이니 절반인 3500원*2 해서 7000원이 하루 수입이 된다. 


최저임금이 시간당으로 계산이 되고, 만 원이 안 되지만 8000원은 넘는데, 이들은 하루 수입이 한 시간 최저임금이 되지 않을 때도 있게 된다. 잘 팔릴 때도 있지만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현재는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이렇게 코로나19로 사람들 왕래가 더 뜸해지고, 살기도 힘들어진 때, 더 힘들게 지내던 사람들은 더더 힘들어지게 된 상황.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밑바닥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밑바닥을 경험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빅이슈]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안을 받는다.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기보다는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지는 않는다. 일방은 없다. 사람은 관계다. 쌍방이다.


그러니 당당하게 살아가는 빅판의 모습에서 내 삶을 반추해 볼 수 있게 되고, 힘겨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려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함께 산다는 일의 중요성을 생각한다.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와 함께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문가들은 유기견 절대 추천 안 해' 그 칭찬이 낙인인 이유(62-64쪽)>라는 글과 <당신에게 산호의 신호가 닿기를(65-67쪽)>를 읽으면서 생각해 봐도 좋을 듯하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삶의 주도권을 찾는 여정(72-75쪽)>과 <동료 시민으로서의 성소수자(76-77쪽)>라는 글을 읽으면 좋다.


이런 글들 말고도 소소하게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일들에 대한 글들도 있으니, [빅이슈]를 읽은 일은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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