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피엔스 - 문명의 대전환,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신인류의 미래를 말한다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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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기존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변하게 하는 지점. 그 지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체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


이 책은 여섯 명의 학자와 대담한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그 학자들은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고, 근대에 들어서 전세계를 두려움에 떨게한 코로나19에 대해서 자신들이 생각한 바를 대담을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를 전환점으로 삼는다.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의 전환점이라는 말에, 우리나라 가요에서 서태지가 나왔을 때가 떠올랐다. 우리나라 가요를 서태지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만큼 서태지 출현 이후로 우리나라 가요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그렇게 바뀌었다고 해서 기존에 있던 가요들이 모두 사라졌냐 하면 아니다. 기존 가요에 새로운 가요들이 더해졌을 뿐. 단순히 더해졌다기보다는 다양한 가요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다시 트롯이 유행하기도 하고, 발라드도 유행하고, 그렇다고 댄스 가요가 줄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다양한 가요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상태...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기존 우리 삶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오히려 기존 삶을 앞으로 우리 삶의 방향에 맞도록 조절해야 한다. 


이 책에서 대담한 여섯 명의 학자들도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던, 우리가 삶에서 지켜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일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이들의 주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공존'이라고 할 수 있고, 구체적인 방법에서는 차이들이 있지만, 그 차이는 대동소이 하다고 할 수 있다.


큰 틀에서는 같은데, 세세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다. 당연한 일이지.. 어떻게 똑같은 방안이 나올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학자들이 모두 똑같은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코로나19가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이렇게 여섯 명의 학자가 대담에 참여했다. 이들이 함께 이야기한 적은 없고, 정관용의 사회를 통해 한 명씩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식으로 참여했고, 그 내용이 정리되어 이 책에 정리되어 있다.


이 중에 최재천이 이야기한 화학백신보다는 생태백신, 행동백신이 더 필요하다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장하준이 경제 체제를 바꾸어서 함께 공존하는, 약자들이 살아갈 수 있는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과 또 홍기빈이나 김경일이 이야기하는 공존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최재붕은 이미 인류의 생활방식이 바뀌었으니 이제는 포노사피엔스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직접적인 대면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수많은 만남이 이루어질테니, 그런 만남에 대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하니, 이 역시 공존이라고 할 수 있다.


공존이다. 사람들끼리, 나라끼리, 그리고 사람과 다른 생명체들, 또 생명체들과 생명이 없는 존재들까지도 함께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어느 하나가 사라지면 다른 존재들도 존재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인류가 성장, 성장, 발전, 발전 하면서 다른 존재들과 공존하지 못했던 점을 깨닫게 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 인류가 지녀왔던 좋은 점들은 받아들이고, 다른 존재들과 공존하기 힘들게 했던 생활방식은 바꾸어야 한다고, 그런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코로나19가 알려주고 있다고.


그러니 코로나19는 벌써 두 해째 우리들 삶을 옭아매고 있지만, 이 코로나19를 통해서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 말 그대로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생활방식, 행동방식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이 책에서 대담한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 책 후속편도 나왔다고 하는데, 나중에 읽어봐야겠지만, 교육에 관해서 석학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사실, 교육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역할을 하는 인류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교육에 관해서 고작해야 원격(온라인)이다, 등교 수업이다 하는 쪽으로만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우리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그래야 미래세대에게 '공존'을 온몸으로 학습하게 할 수 있는지... 또한 대면, 비대면을 떠나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 교육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글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늘, 교육은 뒷전으로 처지고 있으니... 코로나19는 교육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하여간 이 책을 읽으면 코로나19는 우리를 불안에 빠뜨렸지만, 그럼에도 코로나19는 우리들 삶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앞으로 우리가 다른 존재들과 '공존'할 수 있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음을 알게 된다.


백신 만능주의에 빠지지 말고, 우리 삶을 변화시켜 코로나19만이 아니라 앞으로 인류에게 다가올 수많은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이 책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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