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날들이 있다. 일년만 해도 365일이 있다. 그런 날들 가운데 이름이 붙은 날들이 있다. 다 알지는 못하지만, 특정한 날들은 기억하고 기념한다.


  국경일, 명절 등등. 이런 날들 중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날이 있다. 바로 여성의 날. 남성의 날은 없냐고? 있다. 그런데도 남성의 날은 잘 기억하지 않는다. 잘 기념하지도 않는다. 


  왜냐고? 남성은 여전히 주류이기 때문이다. 주류이기 때문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농담으로 (아마도 진담일 수 있다) 3월 8일을 제외한 364일이 우리나라에서는 남성의 날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만큼 남성의 권력이 강하다는 얘기다. [빅이슈] 이번호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일본의 이토 시오리와 우리나라 브장, 디담 작가를 인터뷰한 글을 실었다.


여기에 이토 시오리의 마지막 말이 가슴을 울린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데...


"함부로 사람을 범주화해 차별하지 않고, 그 누구라도 진심으로 나는 나대로 살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37쪽)


존중받는 사람으로서 함께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사회는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그들을 알아간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자기만의 세계에 또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행동할 수 있음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이슈]를 읽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이번 호에서는 일본과 한국 두 작가의 인터뷰 외에도 늘 꼭지를 차지하고 있는 글들도 읽을 만하다.


읽을 만한 정도가 아니라, 꼭 읽어야 한다.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요즘 대세가 된 유튜브에 관한 글도 좋았다. 자기 나름대로 삶의 방식을 선택해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통해 다양성이 인정되는 그런 사회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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