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두 번 [빅이슈]를 만난다. 정확한 명칭은 [빅이슈 코리아]라고 하겠지만, 줄여서 그냥 [빅이슈]라고 한다.


  주로 우리나라 사람들 이야기가 실렸기 때문인데, 가끔 다른 나라 이야기를 번역한 글이 실리기도 한다. 


  우리나라뿐이 아니라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되는 순간이다. 이번 호에서는 독일에서 나이 든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물론 젊은 사람들도 함께 살아도 된다) 주거 공동체를 만든 사람 이야기가 실렸다.


  [빅이슈]가 함께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고 있으니, 이런 글들이 반갑고 또 고맙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에 방치되어 쓸쓸히 사라져가는 삶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도 인간의 존엄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모습, 또 어려운 사람들끼리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독일 브레멘 전 시장인 헤닝 쉐르프가 시도한 삶. 그 삶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늙어가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호에 실렸다. 그렇다. 주거공동체. 주택난이 너무도 심각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집을 한채 장만하려면 평생을 모아도 힘든 상황.


그런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데 주거공동체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이러한 주거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나이 든 사람들도 주거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꼭 나이로 주거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살아갈 수 있으면 젊은 사람들과 나이 든 사람들, 그리고 토착민들과 이주해 온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이 글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집에 관한 글 [빅이슈]이기 때문에 더 가슴에 다가오는데, 이번 호에서는 일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일은 삶을 지탱해 주는 주요 요소다. 그런데 예전에는 평생을 한 직장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면, 현대는 여러 직장을 경험하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일은 곧 내가 가는 길이 된다. 나는 한 길만 갈 수는 없다. 내 앞에 주어진 길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기 때문이다. 이 여럿의 길 중에서 내가 선택한다. 일도 마찬가지다. 여러 일 중에 내가 선택한다. 그런 삶을 살아간다. 길을 가다 잘못 들었다고 생각할 때 다른 길로 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일을 택해 살아가다가 그 일에서 자꾸만 지쳐가는 나를 발견할 때 과감히 멈출 수도 있어야 한다. 일에 치여 또는 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이번 호에서는 그래서 과감하게 일을 바꾼, 삶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 이야기가 실렸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나는 나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나는 여러 일을 할 수 있다. 그 일을 하면서 내 삶을 살아간다. 그렇게 일은 길이다. 내가 살아가는 길. 그러므로 한 가지 일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말자. 실패한 것이 아니라 내 길을 가기 위해, 그 길이 나올 때까지 내가 걸어온 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 내 길을 가기 위해 나는 수많은 길을 걸어와야 했다고, 이제 이 길을 간다고, 또 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그때 또 선택하면 된다고. 그렇게 [빅이슈] 이번 호는 일이 길임을, 삶이 일이고 길임을 보여주고 있다.


[빅이슈]의 좋은 점을 몇 가지 추리면 

[빅이슈]를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

[빅이슈]를 통해 따스한 마음을 지니게 된다는 것

[빅이슈]를 통해 새로운 책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

[빅이슈]를 통해 다양한 삶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

[빅이슈]를 통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


더 많은 좋은 점들이 있겠지만 우선은 이 정도.  


저번 호에 이어 이번 호 표지도 그림이다. 표지 그림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 커버 스토리가 소중한 [빅이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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