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석굴 - 인류의 위대한 유산 2
타가와 준조 지음, 박도화 옮김 / 개마고원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유홍준이 쓴 [중국문화유산 답사기]를 읽다가 돈황에 대해서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래, 내용이 겹치는 것도 있지만, 어차피 집 안에서 하는 세계 여행인데, 여러 사람이 쓴 책을 읽고 돈황 유람에 나서자고 생각한 것.

 

이 책은 1982년에 일본 사람이 쓴 것이다. 우리나라엔 1999년에 번역이 되었다. 유홍준도 그의 답사기에서 말하고 있지만, 일본 NHK팀이 실크로드라는 다큐를 발표했단다. 그 다큐가 상당히 감동적이었는지,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

 

이 책은 그 탐사에 따라나섰다가 메모를 한 것을 중심으로, 또 촬영기사의 사진도 실음으로써 돈황에 있는 막고굴에 대해서 잘 알게 하고 있다.

 

사진이 자세해서 좋고, 유홍준이 쓴 책에 나와 있지 않은 사진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두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불교 문화재가 겹치는 것도 있어서 복습한다는 의미에서도 좋았고.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문화유산이다. 이런 문화유산을 함부로 대했던 적이 있음을, 막고굴에 남아 있는 그을음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러시아 혁명 이후 백군에 속한 몇몇의 사람들이 이 막고굴에 와서 기식을 하면서 함부로 대했다고 하니...

 

이렇게 무지한 사람들이 부린 행태로 인해 문화재가 소실되기도 하지만, 소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저지른 일... 유홍준 책에도 나오는 서양인들, 그 막대한 문화재를 자기네 나라로 빼돌린 사람들. 그리고 벽화까지도 떼어간 사람들도 있으니...

 

지금도 세계의 많은 문화유산이 한때 제국주의 국가였던 나라 박물관에 있는 현실이니... 국제적 힘의 관계를 통해서 문화재가 파괴되거나 또는 유출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다만, 이 책은 일본 사람이 쓴 책이라 일본 사람이 이곳 돈황에 와서 가져간 문화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 점도 언급하면서 반성을 했다면 이 책이 더 좋아졌을텐데...

 

그럼에도 이 책은 돈황에 있는 막고굴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돈황의 역사를 간략하게 언급하고, 막고굴에 있는 문화재를 돈황석굴이라는 이 책의 제목에 몇 가지 주제로 분류해서 설명하고 있다.

 

우선 아름다운 군상이 있는 석굴을 소개하고 있다.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만든 석굴이다 보니 석굴에는 부처상이나 보살상 등이 많이 있다. 이런 군상들을 소개한 다음에는 벽화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사진을 통해서 벽화를 만날 수 있어서, 석굴에 있는 벽화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그 다음에는 벽화를 그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물론 누가 그렸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당시 화가들의 화풍과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다), 석굴의 후원자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17굴에 대해서, 수많은 불교 문서가 나온 17굴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 17굴에 대한 설명은 유홍준의 책에서 더 자세히 만날 수 있으니, 유홍준의 책을 함께 읽는 것이 좋을 듯하다.

 

돈황석굴, 막고굴... 한번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단 생각. 물론 유홍준의 말에 따르면 가 보아도 다 볼 수는 없고, 몇몇 굴만 보게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디인가, 언젠간 한번 가봐야지 하는 생각이 더 들게 하는 이 책.

 

집 안에서 돈황, 특히 막고굴에 유람을 하기엔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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