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 주목할 주제는 두 가지다. 두 가지지만 하나로 연결이 될 수 있다. 원인과 결과라고 할 수도 있고, 함께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기후위기와 코로나19사태다. 기후위기로 인해 생태계에 교란이 생기고,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코로나19라는 모습으로 다가온 것이다. 결국 인간이 초래한 위기라고 할 수 있는데...

 

  기후위기에 대해서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청소년들 중에 등교 거부를 하면서 기후위기 문제에 대처하라고 시위하는 사람들도 있고, 기성세대들 가운데서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느끼고 행동하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기후위기가 코로나19라든가 또는 대홍수, 산불, 지진, 가뭄 등등으로 우리에게 이미 다가왔는데도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후위기는 없다는 식으로 막 나가는 정치인도 있고, 먼 미래에나 일어날 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후위기가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의 일임에도 그것을 자꾸만 부정하면 이번 코로나19보다도 더 심각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 점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는데...

 

이번 호 표지가 마음을 울린다. 이미 우리는 지구를 생명체에 비유하여 가이아라고도 하는데, 이번 호 표지에 있는 문구는 '기후야 그만 변해 우리가 변할게'다. 그렇다. 다른 존재 탓을 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우리 인간에게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변해야 한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진 기후가 우리에게 더 이상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고 항의를 한다. 그 항의를 더이상 무시해서는 안 된다.

 

올해 그 항의의 결과를 톡톡히 코로나19를 통해서 겪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코로나19는 단속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앞으로의 세상은 지금과는 많이 다르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교육부터 시작하여 생활하는 방식까지 확 바꿔놓은 것이 코로나19인데... 이번 호에서 교육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이야기하고,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짚어주고 있다.

 

그렇다. 온라인 학습 환경을 구축한다고 해서 성공적인 교육이 되지는 않는다. 적어도 교육이 무엇인가, 왜 학교가 필요했는가라는 질문부터 해야 한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 또는 교육의 본질, 여기에 사람의 몸이 지닌 특성이나 배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온라인 교육 환경이 갖추어졌고,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만 해서는 안 된다.

 

이번 호에서 '관계와 공간이 변화한 상황에서 학습시간과 학습내용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는(김성우, 온라인 학습과 새로운 교육의 상상력) 문제제기는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야 할 문제다.

 

김성우는 이 글에서 이렇게 제안하고 있다.

 

'어떻게 온라인 교육으로 기존의 교육을 지속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삶의 질서와 기술적 토대가 열어젖히는 새로운 교육의 가능성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데서 시작한다.

  그렇기에 '온라인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나누어줄 것인가'를 넘어 변화하는 삶의 지형 속에서 교육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로 발전해야 한다. '온라인 교수학습'도 중요하지만 '일상의 재구조화 속에서 교육의 본질과 과정을 재구조화하는 작업'이 절실하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대체제'가 아니라, 기존의 교육을 급진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도약대이다. (100쪽)

 

지금 등교개학을 했다. 어떤 학교는 학생들이 접촉을 막는다고 쉬는시간도 없앴다고 한다. 9시부터 1시까지 4시간을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한다. 이게 과연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일까? 이렇게까지 하면서 등교개학을 해야 하나?

 

마찬가지로 온라인 수업도 오프라인 수업의 형태를 그대로 가져와 하고 있다. 그러니 이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을 해야할지 교육의 근본, 학교의 존재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한다.

 

민들레 129호를 읽으면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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