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책이다.

 

  올해는 발간이 안 되나 했는데, 2019년 여름호까지 나오고 잠시 숨 고르기를 한 다음에 겨울호가 나왔다.

 

  열매를 맺는 가을에 삶창 역시 열매를 맺기 위해 시간을 필요로 했나 보다.

 

  비싼 열매가 아니더라도 열매들은 모두가 소중하다. 그 열매를 맺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얼마나 많은 기다림을 거쳐 왔겠는가.

 

  그야말로 온 힘을 다해 밀어올려 열매에 맺히게 한 것, 그 결과가 바로 열매다.

 

  삶창도 마찬가지다. 주도층이라고 할 수 없는, 주류가 되어야 하나 결코 주류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 열매를 맺는 책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결실을 맺어 책으로 나오는 것. 그것이 바로 삶창이다. 그래서 삶창은 숨 고르기를 마치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반가운 일일 수밖에 없다.

 

실리는 글들의 내용이 약간은 달라졌지만, 그것은 당연한 일. 어떻게 똑같은 내용들만 실을 수 있겠는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또 사람들에 따라 내용은 달라져야 한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우리들에게 삶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번 표지만 해도 그렇다. 하늘을 향해 지붕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 그 사람 손에 있는 빛과 하늘에 있는 빛.

 

지상과 천상이 조화를 이루는, 우리는 그런 삶을 추구한다. 그렇게 이번호에서도 삶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글들이 실려 있다.

 

특이하게도 차례가 잡지의 속에 있지 않고 맨 뒷표지에 있다. 앞과 뒤가 하나가 되고 있는, 어쩌면 앞이 뒤가 되고, 뒤가 앞이 되는 삶창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동, 삶이 보이는 창이 만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시, 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쉬다가 나와서 그런지 대담에서 편집인이 말하고 방행인 듣다란 꼭지가 있다.

 

이렇게 삶창은 다시 우리 곁에서 열매를 맺었다. 이 열매에서 많은 씨앗들이 나오고, 그 씨앗들이 또 자라서 열매를 맺는 그런 과정을 거치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삶창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와 같은 꼭지, 정말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삶창이 계속 우리 곁에서 열매 맺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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