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인권 에세이 - 구정화 교수가 들려주는 살아 있는 인권 이야기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구정화 지음 / 해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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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인간이 지닌 권리라는 의미일텐데, 인권이란 말을 쓸 때는 이상하게도 인간이 지녀야 할 권리라는 아직은 실현되지 않은 권리라는 뜻이란 생각이 든다.

 

인권 보장이라든지, 인권 실현이라든지 여전히 인권은 아직 도달하지 못한 어떤 지점까지 가는 길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인권은 여전히 미지의 권리이다. 인권, 인권 하지만, 인권은 도처에서 유린되고 있다.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태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에게 인권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는 책이 나왔다. 청소년들이 누려야 할 인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인권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고.

 

자, 인권이란 개념에는 청소년, 어른, 남자, 여자 또 그밖의 다른 사람들에게 다르게 쓰인다는 의미는 없다. 인권은 보편적이다. 누구에게나 통용된다. 그러니 학교에서 학생 인권과 교권이 충돌한다는 말은 옳지 않은 것이다.

 

학생 인권이 보장되고 실현된다면 교권과 충돌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인권은 내 권리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 권리만큼이나 다른 사람도 권리를 지니고 있다는, 나와 다른 사람이 동등하다는 인식과 실천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교실 밖 인권 교과서를 표방하는 이 책은 단지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인권의 전반적인 면을 모두 다루고 있다.

 

교과서에서 다루기 힘들었던 것을 조목조목 정리하여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인권 감수성을 키운다고 하는데... 정말로 필요한 일이다.

 

인권은 알면 알수록 좋기 때문에, 자꾸 이야기 해야 한다. 하여 이 책은 인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1장과 청소년이 지녀야 할 권리를 이야기하는 2장, 사회 이슈로 살펴 보는 인권을 다루는 3장, 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권 전반에 대해서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청소년들이 토론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여기에 장이 끝날 때 부록으로 세계인권선언과 UN아동권리협약, 우리나라 헌법,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등을 실어 놓아 인권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도 살펴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인권은 완성형이 될 수 없다. 이미 완성형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바로 인권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것, 그래서 늘 살펴야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인권이다.

 

이렇게 인권은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나라는 자아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 우리로 나아가는 통로를 마련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권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인권은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권은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인권에 대해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 어쩌면 인권 감수성을 키우는 교과서는 이런 책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의 삶일지도 모른다. 우리들 삶을 통해서 인권 감수성을 키우고, 인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또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인권은 일회성이 아니다. 삶을 통해 내내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반성하고 실천해야 할 우리 삶의 지침이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과정 속에 있는 실천, 그것이 인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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