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기본소득이 나라를 살린다'가 제목으로 되어 있다. 삶이 점점 불안해지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최소한 인간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로 기본소득을 언급하고 있는데...
모든 사람에게 기본소득을 주자는 주장이 허황된 주장, 실현불가능한 주장이라고, 전면적으로 기본소득을 도입하는 것이 힘들다면 농민들에게 우선 기본소득을 주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왜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 농민인가? 농민을 단순히 직업인으로 보지 않고 사람을 살리는, 그리고 지구를 살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에서 이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배당을 하자는 것이다.
먹지 않고는 살 수가 없고, 그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사람이 농민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야 농민들이 농사에 종사할 수 있고, 이 농사가 기업농, 화학농이 아닌, 소농, 환경농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농촌인구가 줄어든다고 말만 하지 말고, 농촌에서 농민으로 살아가더라도 생존에 위협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주는 것, 그것이 농민기본소득인 것이다.
그러니 농민기본소득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특히 우리나라처럼 이농 현상이 심각한 나라에서는 농민들을 우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때 우대는 대규모 또는 화학농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농업, 그런 농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농민기본소득 주장은 이러한 생명 살림을 담고 있다.
농민들만 살리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 모두가 살자는 것이다. 지금 기후변화로 우리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는데, 농업도 다국적 기업들이 하는 기계화, 대량 생산의, 기업식 축산 등의 농업으로 가면 그것은 녹색평론에서 말하는 농업이 아니다.
녹색평론에서 말하는 농업은 사람과 자연 모두를 살리는 일인 것이다. 그러니 농민기본소득 논의와 더불어 에너지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다.
너무도 편리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들이 사실은 우리들 생명을 좀먹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는데, 농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에너지에 대해서도 별 문제를 느끼지 않고 지내고 있는 현실이다.
기후변화로 인해서 지구가 멸망으로 가고 있는데, 또 미세먼지로 우리들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초래되고 있는데도, 그다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친환경으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은 맞다. 다만, 지금 우리가 소비하는 이 에너지 양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 우리의 생존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효제는 '기후위기와 인권'이란 글에서 기후 위기는 심각한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한다. 인권이 환경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글이고 더 많이 생각해 봐야 할 글이다.
돈 피츠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게 답이다'는 글에서 친환경 에너지 정책보다는 어떻게 에너지 소비를 줄일 것인가로 정책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한다.
점점 늘어나는 에너지 소비를 그대로 두다간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결국은 우리를 파멸로 이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말이 바로 이것이다.
'화석연료는 확실히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대체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에너지원들도 너무나 중요한 부정적인 속성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별있는 에너지 사용으로 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전체가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 되어야 한다.' (98쪽)
그렇다. 바로 이것을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어른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그렇게 그레타 툰베리로 인해 기후변화에 대해, 에너지 사용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 당대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많은 생각거리들... 이번 호를 읽으며 생각하게 된다. 이제 기후위기는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우리 모두의 문제다. 그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