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 퇴물 정치인


연한 노랑에서

짙은 초록을 거쳐

진한 빨강이 되면

한 생이 다른 생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산수유 열매

떨어져야만

다시 노란 꽃

붉은 산수유가 열리련만

나무에 찰싹 붙어

떨어지지 않는

새 눈이 나오지 못하게

겨울이 와도

봄이 와도

그냥 그렇게

그 자리에

있는 쭈글쭈글한

붉은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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