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 생명은 서로 돕는다 - 인간과 자연, 생명의 아름다운 공존
요제프 H. 라이히홀프 지음, 요한 브란트슈테터 그림, 박병화 옮김 / 이랑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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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큼 공생이 필요한 시대가 있을까? 공생이 무너져 가고,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는데, 각자도생이 결국은 서로의 멸망을 초래하고 있지는 않은지...

 

세계적으로 공생이 무너져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자연 속에서 식물들끼리, 또 식물과 동물끼리, 아니면 자연과 인간이 이루는 공생을 이야기 하더라도, 공생이 무너져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공생이 무너지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인간이라면, 인간이 이룬 산업화가 자연의 공생을 무너뜨리는데 일조를 했다면, 인간과 자연의 공생은 이미 무너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면서 자신들의 생활을 이루려 했기 때문이다.

 

공생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인간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에 나오는 30가지의 공생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머리 속에서는 인간이 떠나지 않고 있다.

 

소개된 공생 중에 인간에 의해서 사라질 공생들이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고,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룩된 공생이 아주 짧은 시간에 파괴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생관계가 무너진다는 것은, 즉 한 생명이 멸종한다는 것은 공생관계에 있는 다른 생명도 역시 멸종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결국 인간에게도 재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인간을 다루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끼리의 공생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특히 농촌과 도시의 공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첫시작은 꿀잡이새와 인간이다. 인간을 벌집으로 인도하는 새, 꿀잡이새. 도대체 이 새는 어떤 이익을 얻을까 했더니, 인간이 가져가고 남은 밀랍을 얻는다고,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를 공생이라고 하는데,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들의 공생을 다루고 있다.

 

그림도 곁들여 있어서 좋고 공생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를 자세히 들어서 더 좋다. 여기에 끊임없이 인간을 생각하게 해서도 좋다.

 

최근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기생충'이란 영화가 있었다. 기생은 공생과 달리 한 존재에게만 이로운 관계다. 그런데, 영화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에게 기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개되었지만, 과연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에게 기생하는 것일까?

 

오히려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생해서, 즉 가난한 사람들을 숙주로 삼아 자신들의 부를 늘리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들의 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가난한 사람과 부자들 사이에 기생관계가 아닌 공생관계가 이루어져야만 사회가 지속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들 사이에 공생관계가 된다면 지나치게 많은 생산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이익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공생은 약자들끼리의 협동생활도 의미하지만, 강한 자와 약자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라고도 할 수 있는데, 강자들이 일방적으로 약자들을 착취하는 관계에서는 기생이 이루어지고, 한 존재의 멸망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승자독식 사회, 1%사회라는 말이 들리는 바로, 지금이 공생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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