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다. 위급상황이다. 위기 신호다. 그런데 아무런 생각이 없다. 그래서 더 위기다. 삶창 이번 호가 119호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119를 부를 정도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첫 꼭지가 '미세먼지 문제, 진정한 해결책은 무엇인가?'(김해동)다. 미세먼지가 문제가 아니라 기후변화가 문제인데, 사람들이 너무 지엽적인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미세먼지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보아야 하고, 그래야만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미세먼지가 기후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여러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결론은 너무도 당연하게 개인의 노력으로 끝내고 있어서 그것이 아쉽다.

 

미세먼지 문제는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문제와 이란성쌍둥이 같은 문제이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에너지와 소비 절약, 자연보호 그리고 육식 소비의 자제를 실천해 가는 것이 고농도 미세먼지로부터 우리가 해방될 수 있는 진정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40-41쪽)

 

이런 결론을 보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만 정책적인 면이라면 나머지는 모두 개인적인 면에 해당한다. 이렇게 개인에게 책임을 넘기면 일은 해결되지 않는다. 개인의 노력에 앞서 사회의 변화를 이루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부의 노력이 먼저여야 하고, 재생에너지 정책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며, 토건으로 대표되는 정책을 멈춰야 한다. 이 점에서 이번 호 '토건정치를 뿌리뽑아야 나라가 산다'(하승우) 와 연결된다.

 

이번 호에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진과 글이 있다. 정말로 우리 사회가 여전히 119를 필요로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제주도 비자림이 이렇게 무자비하게 베어 나가는 현실. 개발 앞에 천연 자연림이 버틸 수 없는 상황. 게다가 성주는 어떤가? 사드 문제가 해결이 되었는가? 남북이 화해 분위기로 가서 사드 문제가 해결이 되었는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아서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사드는 지금도 진행 중이며, 성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니, 여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평화를 위한 평화 행동' (강현욱) 

 

또 열심히 살았지만 참으로 힘들게 살아가야만 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 삶창이 다루고 있는 바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평생 한 달에 100만 원을 벌어본 적이 없어요' (안미선)

 

삶창을 통해서 우리가 간과하기 쉬웠던 우리 이웃들, 우리들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이것이 삶창이 지니는 의미이기도 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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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5 09: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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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5 0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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