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9 - 현제賢帝의 세기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9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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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시오노 나나미는 '모든 길은 로마에서 시작한다'로 바꾸고 싶다고 한다. 그만큼 로마 시대에는 많은 길들을 만들었다. 사람도 물자도 교류가 잘 되도록 직선으로, 평평하게 길을 냈다고 한다.

 

간선도로만 해도 8만 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하니, 엄청나게 긴 도로다. 이 도로에 사람들이 왕래할 수 있는 인도도 설치했다고 한다. 도로 4미터, 좌우로 인도 3미터씩, 그리고 도로와 인도 사이에 배수로를 설치했다고 하고, 도로를 만들기 위해 땅을 파고 자갈과 같은 돌을 넣고, 그 위에 다시 평평하게 반석들을 깔았다고 한다.

 

이렇게 도로를 내면 여러모로 편리하기는 하지만, 적이 침입할 때도 쉽게 해주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적에게도 유리하지만 로마에는 더 유리하기 때문에 그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한다.

 

결국 로마는 연결해서 방어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할 수 있으니, 중국이 장벽을 쌓아 방어하는 전략을 쌓은 것과 다른 방법을 택했다고 할 수 있다.

 

나라를 방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국민들이 평화롭게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자기 나라에 대해 자부심을 지니고, 그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외침에 대해서 강하게 대응하게 된다.

 

또한 연결해서 방어하는 방법은 다른 민족들을 내치지 않는다. 너와 나라는 구분을 엄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가 우리가 되는 방법인 것이다.

 

다른 민족들까지도 동화시키는 그런 정책이 결국 로마의 도로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도로는 로마가 세계 최강대국이 되게 하는 한 방책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도로와 마찬가지도 수도에 대해서도 시오노 나나미는 감탄하고 있다. 그들은 도로만큼이나 수도 건설에도 열을 올렸다. 깨끗한 물을 부족하지 않게 로마에 공급하는 수도는, 로마 각지로 퍼져 그들에게 물걱정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런 수도 건설과 연결하여 로마에 유행했던 목욕탕, 대중목욕탕은 로마인들의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 수도 건설과 도로 건설 또 목욕탕으로 인해 로마에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외적인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의료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한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구조로 건설에 관련된 것도 있지만, 사람들의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의료도, 또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들을 양성하는 교육도 중요하게 관련된다.

 

로마인들은 전성기에 이들에 대해서 하나도 소홀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로마를 강대국이 되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현제가 등장해 로마가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로마의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해 살핀 것이 9권이다.

 

사람이야기와 더불어, 그 사람들이 어떤 사회를 만들려고 했는지, 또 그들이 자신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필요로 했는지, 정책을 실시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고로, 어떻게 정책을 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9권이다.

 

이제 로마는 정점에서 내려오기 시작한다... 다양성이 살아 있는 사회에서 다양성이 사라지는 사회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 이야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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