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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이슬람 - 오해와 편견에 갇힌 16억 문명의 진실 ㅣ 주니어 인문과학 캠프 2
하룬 시디퀴 지음, 김수안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세계에 널리 퍼진 종교 가운데 가장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종교가 바로 이슬람 아닌가 한다. 평화를 추구하는 종교라는 말도 있고, 전쟁을 추구하는 잔학한 종교라는 말도 있다.
어느 것이 옳을까? 옳고 그름을 떠나 이슬람은 우리에게 과격한 종교로 인식되어 왔다. 9.11테러부터 시작하여 사람을 참수하여 죽이는 장면을 공개하는 행위까지, 테러 또는 폭력, 또 여성에 대한 극단적 차별을 하는 종교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
하긴 얼마 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이 운전을 하면 범죄라고 처벌을 받았다고 하니, 여성 인권이 잘 보장되지 않는 나라가 이슬람을 주요 종교로 믿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이슬람을 바로 보고 싶어도 별다른 자료를 만나지 못했다. 그냥 언론에 나오는 것만으로 이슬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었는데...
이희수 교수나 몇몇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슬람을 바로 볼 수 있는 계기가 생기기도 했는데, 이 책은 이슬람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오해가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오해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반박하고 있다.
이슬람은 테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 여성에 대한 차별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 인정이 주요 교리인 종교라는 것. 개종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 자신의 이익보다는 남에게 베풂을 더 강조하는 종교라는 것.
이들이 테러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 테러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바로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것.
서양인의 비뚤어진 시각이 이슬람을 왜곡하고, 또 그들을 차별하기 때문에 그들이 저항할 수밖에 없다는 것. 지금은 그렇게밖에는 저항할 수 없지만, 그런 저항방법에 대해서 이슬람 신자들이 모두 찬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오히려 극단적인 테러를 반대하는 이슬람 신자들이 많다는 것. 그런 것들에 대해서 알게 되면 이슬람을 이상한 종교로 보는 시각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슬람 역시 종교라는 것, 종교는 본래 인간에게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생긴 것이라는 것. 기독교도 불교도, 그리고 이슬람도 마찬가지라는 것.
이 책에서 이 글귀를 읽고 이래야 한다고, 이렇게만 한다면 세상에 전쟁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성서를 믿는 사람(유대인과 기독교도)과 논쟁하지 말되, 논쟁해야 한다면 매우 공손하게 말하라.
만일 알라가 뜻하셨다면, 인류를 한 나라로 만드셨을 것이니라. 하지만 인류는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느니라. (178쪽)
다양성,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인식하고 함께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여전히 이슬람은 차별을 받고 있다. 그만큼 이슬람에 대한 시각이 많이 왜곡되어 있다. 그런 왜곡된 시각에서 벗어나 이슬람을 이슬람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 평화가 오지 않을까 한다.
이슬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다양한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읽으면서 다른 종교에 대한 편견을 떨쳐 버릴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