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할머니들의 시다.

 

  시골 할머니들이 살아온 삶은 격동의 한국 현대사라고 할 수 있다. 가난과 시집살이, 그리고 남편의 바람.

 

  시에 이런 것들이 잘 드러나 있다. 과거에 할머니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인간이라기보다는 집안에서 일을 하는 머슴처럼 살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들...

 

  이런 할머니들의 삶을 시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아니 그냥 삶이 시가 되고 있다.

 

  여기에 꾸미거나 덧붙이거나 한 말은 없다. 그냥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면 시가 된다.

 

평생 노동을 한 할머니의 모습, 삭신이 쑤시는 할머니의 모습. 이 시를 통헤 알 수 있다.

 

산중의 밤

- 도귀례

 

늙은께 삐다구가 다 아픈지

한발짝이라도 덜 걸어올라고

왈칵 밤이 내려와 앉는갑다.

 

김막동 외, 시집살이 詩집살이. 2016년. 북극곰. 69쪽.

 

 

한편 한편 읽어가면 할머니들의 삶을 통해서 예전에 우리나라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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